/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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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원유시장의 공급차질 우려가 한층 커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약 14년 만에 배럴당 130달러도 돌파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18% 폭등해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30.50달러까지 뛰어올라, 두 유가 모두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모든 종류의 상품 가격이 상승했다. 이 와중에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금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가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은 유럽의 동맹국 등과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에 관해 공조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은 에너지 가격 급등 우려에 원유 등 러시아산 에너지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지아 원전을 점령하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감에 따라 에너지 제재 카드까지 꺼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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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이선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방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대부분을 차단한다면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러시아 원유 수출 500만 배럴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로 올라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하루 평균 약 700만 배럴의 석유 및 정제제품을 수출하는데, 이는 전 세계 공급량의 7%에 달한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앞서 이번 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18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최종 타결이 임박했던 이란 핵합의 복원이 연기될 거란 전망도 이날 유가 급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빈 협상에서 미국 측에 돌연 '러시아가 이란과 협력해도 제재를 받지 않을 것'이란 서면 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러시아인들이 이틀 전부터 이 요구를 (빈 협상) 테이블에 올려놨다"며 "러시아는 빈 회담에서 입장을 변경해 다른 곳(우크라이나)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수개월 간의 협상 끝에 최종 타결을 앞둔 이란 핵합의 재개가 러시아의 돌발 요구로 다시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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