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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WSJ "러시아, 시가전 대비 시리아 전투원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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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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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과 민병대원들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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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6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울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을 점령하기 위해 시가전에 능한 시리아 전투원을 동원하려는 것이다. 시리아 정권과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며 정부군을 지원한 바 있다.

시리아 현지매체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 의용군에 우크라이나로 가서 6개월간 활동하는 보수로 약 200~300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 액수가 6개월 전체 기간 급여인지, 일급 혹은 주급인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얼마나 많은 의용군이 모집됐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그중 일부는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참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 미국 관리는 전했다.

WSJ는 러시아군 상당수가 징집병이기에 시가전 역량이 떨어지지만, 시리아 전투원들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시가전 경험을 쌓아왔다고 지적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학연구소(ISW)의 제니퍼 카파렐라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 중 활약한 러시아 연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전례를 볼 때 이들이 러시아군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리아 의용군 외에도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부대가 있다. 잔혹하기로 악명높은 러시아 남부 체첸 자치공화국의 민병대다.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충성하는 민병대는 시리아 전쟁과 2008년 조지아 전쟁 등 수년간 전투로 단련된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문·살인 등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 ‘악마의 부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디로프는 지난달 26일 텔레그램 채널에 “체첸 국가근위대 전투원들을 우크라이나로 파병했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후 러시아 관영매체 RT는 체첸 민병대가 그로즈니 광장에 모여있는 영상을 올리면서 약 1만2000명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울 외국인 의용군도 우크라이나에 결집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6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모여든 외국인 의용군은 현재 약 2만명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유럽 국가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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