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겨냥 "마구 먹어치우는 건 통합정치 아냐"…소신투표 호소
심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통합정부' 주장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뤄낸 야권 단일화를 싸잡아 비판하며 소외된 약자의 목소리를 담은 자신의 정책이야말로 진정한 통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략적으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이 높은 '이대녀'(20대 여성)를 집중 타깃으로 삼고 이들의 막판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전력했다.
유세 마친 뒤 시민들과 인사 나누는 심상정 |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청년 유권자들과 만나는 '2030 프라이드 유세' 첫 장소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을 찾았다.
'2030 프라이드 유세'는 심 후보의 막판 선거 전략으로, 유세차에서 내려 2030 청년과 여성,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심 후보는 노란 장갑에 운동화,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두색 머플러를 한 채 청년들에 인사를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트럴파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심 후보는 양강 후보가 대선 막판 전략으로 '통합 정부' 구상을 꺼내 드는 것과 관련해 "35년 동안 대한민국 상위 10%만 대표하는 양당이 정치를 독점해왔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선진국 중에 최고의 불평등 국가가 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모든 것을 마구 먹어 치우는 정치, 그건 통합 정치냐"며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저 심상정 하나 남았다. 저와 90%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신림역 유세에도 심 후보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모조리 먹어 삼키는 정치는 통합의 정치가 아니다"라며 "심상정의 20년 소신 정치에 청년들이 소신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윤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데 대해 "비난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자원을 틀어주고 굴복시키고 회유하는 양당 정치 사이에서 소신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정치가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고 있다"며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과정이 역사의 진보고 민주주의의 발전이다.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외쳤다.
심상정, 연트럴파크 찾아 지지 호소 |
이런 가운데 심 후보는 이날 여성 정책과 페미니즘에 대해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연트럴파크 연설에서 "정의당은 페미니즘 정당이고, 심상정은 페미니스트"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5년 전 대선 때는 대선 후보가 보수, 진보할 것 없이 다 페미니스트를 자임했는데, 이번 선거는 여성을 공격하고 갈라치고 혐오하는 대선이 되는 건 역주행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신림역 유세에서도 심 후보는 "제가 없었으면 아마 양당 두 후보 차별과 혐오가 대선 주요 전략이 됐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막고 성평등한 대한민국으로 밀고 가려면 그 힘을 저 심상정에게 모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심 후보는 오는 7일에는 판교와 수원, 안양 등 수도권을 훑으며 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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