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론에 정권안정론 '맞불'…"부동산 반드시 해결" 민심 달래기
"많이 도와 주신다" 김종인 소환해 '尹 식물대통령' 부각
서울 응암에서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6일 대선을 사흘 앞둔 마지막 주말 유세에서 서울 표심을 파고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이틀간 자신의 정치적 '안방'인 경기 동남부를 훑은 데 이어 이날은 서울 강북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막판 수도권 중도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성북, 은평, 신촌 등을 종횡무진했다. 유세 간판 메시지는 '준비된·유능한 경제 대통령' 그대로였다.
선거 막바지 야권 후보 단일화로 흐릿해진 인물 대결 구도를 되돌리며 정권심판론에 맞서 정권안정론을 거듭 부각한 것이다.
서울은 '부동산 민심 이반'의 한복판 인만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세일즈에도 안간힘을 썼다.
그는 도봉 유세에서 "이재명이 이끄는 실용통합 정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많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청년 및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완화 및 취득세 완화 공약 등을 강조했다.
전날 재건축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무주택자 전·월세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며 측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연설하는 이재명 |
대통령 결선투표제,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 등 민주당이 추진 중인 '다당제 정치개혁'을 앞세운 중도층 구애전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은평 유세에서 "대선 결선투표, 이것은 해야 한다. 뭘 자꾸 미리 뭉쳐요. 국민에게 맡기면 되지. 안 그렇냐"고 했다.
이는 사전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다분히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신촌 유세에 합류한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윤석열·안철수 두 사람이 새벽에 만나 기습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해 깜짝 놀라셨느냐"며 "역시 대한민국 국민은 현명하다. 국민들이 저 야합을 심판하면서 역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소환'하며 소위 합리적 보수층 표심에도 어필하려 했다.
이 후보는 "요새 개인적으로 조언을 많이 듣는다. 많이 도와주신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 얘기는 꼭 하라고 해서 써놓았다. '민주당의 172석을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성남시장 때는 고생했지만 경기도 가니 (경기도의회에) 우리 편이 많아서 그냥 제가 하자는 것을 다 동의를 해줘서 빨리 해치웠다"며 "대통령이 강력하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국회가 발목 잡고 협조 안 하면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집권하더라도 '여소야대' 지형에서 윤 후보는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들과 사진 찍는 이재명 |
이 후보는 7일 제주와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거슬러 올라오는 전국구 유세를 벌인 뒤 다시 수도권을 찾을 예정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락을 좌우할 승부처는 유권자 절반이 몰린 수도권"이라며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중도층 표심을 막판에 끌어오지 않고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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