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김병욱 의원 등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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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전시 이력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윤 후보 처가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함께 윤 후보의 부동시 병역기피 의혹 관련 공세도 이어갔다. 선거 막판까지 연일 총력 공세를 퍼붓는 전략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했다고 알려진 지난 2013년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그 이후전’ 전시 이력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TF는 고갱전이 열렸던 서울시립미술관에 확인한 결과 “고갱전은 코바나컨텐츠 주최·주관이 아님을 확인받았고, 코바나컨텐츠라는 회사와 계약한 내용이 없다고 미술관 측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보면, 코바나컨텐츠의 ‘주요 전시회 개최 내역’ 중 하나로 고갱전이 기재돼 있었다. 고갱전은 2013년 6월14일~9월29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렸다.
하지만 미술관 측은 이날 민주당에 낸 답변에서 “전시회는 미술관과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이 공동 주최했다”고 밝혔다, 코바나컨텐츠라는 회사명은 미술관 답변상 주최 측 명단에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TF 단장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김씨는 주최하거나 주관하지도 않은 전시를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 버젓이 적어내며 상습적으로 국민을 모독했다”며 “윤 후보는 각종 범죄 의혹을 비호하기에 급급해 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TF는 그동안 김씨와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했다고 알려진 반고흐전, 까르티에전, 앤디워홀전, 샤갈전도 허위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허위 네거티브 공세”라며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며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선대본부는 “코바나컨텐츠는 고갱전을 제작, 투자했다. 전시에 관여하는 방법은 주최, 주관, 제작, 투자 등 다양하며, 그 사실은 팸플릿, 포스터, 입장표에 명시된다”면서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이어 “코바나컨텐츠는 모두 사실대로 표기했다. 그 전시에 참여한 모든 스텝들과 관객들이 증인”이라며 “코바나컨텐츠가 한 전시회에 대해 벌써 다섯 번째 허위 전시 이력이라고 했는데, 거짓 네거티브의 반복은 곧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공개된 자료도 확인하지 않고 똑같은 수법의 허위 네거티브를 지속한 것에 대해 가중해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TF는 이날 다른 보도자료를 내고 “윤 후보의 처가가 토지 매입과 부동산 개발을 통해 240억원이 넘는 투기 수익을 올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TF는 국회에 제출된 윤 후보의 재산공개내역 자료와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결과, 윤 후보의 장모 최모씨가 과거 충남 아산시와 경기 양평군 등 토지를 여러 차례 공매나 경매를 통해 취득한 뒤 혁신도시나 신도시로 지정되는 대형 호재로 이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의 처가는 전국 각지에 미니신도시급 부동산을 보유하고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차명 투기 등 각종 편법과 불법을 일삼은 의혹에 있는데 윤 후보나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대통령이 돼 과연 부동산 투기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부동산 투기한 사실이 없고, 수익 산정도 완전히 엉터리”라며 “허위 네거티브에 대해 즉시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아산 토지는 공매 절차로 취득해 공장 임대업을 하던 중 강제 수용됐고, 양평 지구도 적법한 아파트 시행 사업을 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이 수익에서) 관련 비용, 세금은 의도적으로 제외했다”고 했다.
윤 후보의 부동시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윤 후보가 검사 임용 당시 제출했던 신체검사 기록에는 시력차가 크지 않다며 병역 기피 논란을 제기해왔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부동시 판정은 권위 있는 종합병원 두 곳과 군 당국에서 내린 것고, 청와대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검증하고 확인한 것”이라고 반박해 왔다.
민주당 선대위 대학생위원회와 4050상설특위 등에 소속된 입대 예정 청년, 전역 장병, 전역 장병 어머니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 후보는 고무줄 시력검사 결과와 병역기피 의혹 앞에서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병역의 의무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윤 후보가 과연 공정을 외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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