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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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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부산, 이준석-광주… 野, 사전투표 '총력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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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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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들어서고 있다. 2022.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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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이 4~5일 진행되는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독려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부산에서, 이준석 대표는 광주에서 투표하며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상대적 취약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적 행보인 동시에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이뤄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尹, 부산에서 투표… "반드시 사전투표해야, 安 잘 모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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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4일 오전 부산 사상구 이마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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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사전투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는 윤 후보가 20여년 전 부산에 근무할 당시 살던 지역이다.

윤 후보의 부산 사전투표는 보수정당 지지세가 높은 영남에서 상대적 취약 지역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표심을 향한 구애로도 풀이된다. 부울경은 TK(대구·경북)에 비해 보수정당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낮았던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선 △부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38.7%,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32% △울산: 문재인 38.1%, 홍준표 27.5% △경남: 문재인 36.7%, 홍준표 37.2%를 기록했다. 박근혜 정권 심판론과 보수 후보들의 분열이 가져온 결과다.

부산은 특히 윤 후보와 단일화한 안 대표의 고향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동행을 강조하며 부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안 후보께서 단일화로 사퇴했지만 이건 철수한 게 아니라 정권교체에서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다. 안철수의 진격"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그동안 갖고 있던 정치철학과 가치의 외연을 더 넓혀서 국민을 더 잘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용지에는 안 후보의 사퇴 사실이 표기되는 것 역시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안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표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용지는 투표소에서 출력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기표란에 사퇴가 기재된다. 반면 9일 본투표용지의 경우 단일화 전 인쇄됐기 때문에 사퇴가 표기되지 않는다. 투표소 안내문을 통해 후보 변동 내용을 공지한다.


전남대에서 투표한 이준석 "호남 득표율 30% 달성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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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용봉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2022.3.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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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는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 위치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그는 여러 차례 호남을 방문해 유세를 펼치고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흑산공항 건립 등 지역공약을 발굴했다.

이 대표는 투표 직후 "이번 선거에서 윤 후보는 광주와 호남 지역에 어떤 선거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비롯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얻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역사에 기록될 호남 지역에서의 득표율을 기록에서 한 표가 더해질 때마다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지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싶고 한 표를 더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여론조사) 득표율 수치가 20~30% 정도 나오기 때문에 30%를 달성하고 싶고 광주와 호남의 여러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며 "지역에서 젊은 분들 위주로 많은 공천자를 내고 지역에서 충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지지를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 광주와 호남에 공약한 많은 것들을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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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호남 득표율 목표치를 25%에서 30%로 상향한 바 있다. 1987년 직선제 체제에서 치러진 7번의 대선에서 보수정당 후보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인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에서 광주 7.8%, 전북 13.2%, 전남 10%로 호남에서 득표율 10.5%를 기록했다. 보수정당 후보 중 유일한 10% 득표율 돌파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2.5%로 안철수 후보(28%)는 물론 심상정 정의당 후보(4.5%)보다 더 적은 표를 얻었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호남의 보수정당 외면은 이어졌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은 광주 3.2%, 전북 5.8%, 전남 4.2% 득표율에 그쳤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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