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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MWC 결산…최대 이슈는 '메타버스·5G 통신망·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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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T 등도 메타버스 제시

우주탐사선까지 반도체칩 납품

5G 통신망 신기술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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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개막 이튿날 풍경. 관람객들로 전시장 내부가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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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를 관통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5G 통신망, 반도체 기술이었다.

최대 이슈는 ‘메타버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 2022 화두는 메타버스와 확장현실(XR) 콘텐츠 등으로 대표되는 가상세계였다. 메타버스 업계 선두주자인 ‘오큘러스’ 시리즈를 보유한 메타(페이스북)는 MWC 행사에 참석해 협력 파트너를 직접 모집하기도 했다. 대만의 가상현실(VR) 전문기업 HTC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비버스’를 공개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용해 대체불가토큰(NFT)과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삼성전자 역시 메타버스 기기 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요즘의 화두"라면서 "삼성전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이후의 글로벌 기술 트렌드로 메타버스를 제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80개국에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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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에 마련된 SK텔레콤 전시장 내 4D 메타버스 체험을 위한 시뮬레이터에 관람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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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한 단초로 안정적이고 끊김 없는 ‘5G 연결’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라비노비츠 메타 부사장은 MWC에서 "사용자에게 더 높은 몰입감을 주는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속도의 통신이 필요하다"며 "메타는 통신업계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혁신을 위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들 역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스마트폰을 빼닮은 ‘갤럭시북2 프로 360’과 5G 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북2 프로’가 대표적이다.

치열해진 차세대 반도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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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와 퀄컴이 합작해 만든 신제품 '씽크패드 X13s'. 스냅드래곤8cx 3세대를 탑재한 최초의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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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망의 저변에 있는 차세대 반도체 경쟁도 치열해졌다. 퀄컴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노트북, 우주탐사선에까지 반도체칩을 납품하며 5G 연결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X70’을 새롭게 공개하고 올해 이를 탑재한 새 모바일 기기가 출시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진짜 5G’라고 평가받는 5G 단독모드(SA)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운링크 4CA(주파수집성)기술을 선보였다. 와이파이7을 위한 최초의 호환 가능 칩 ‘패스트커넥트 7800’도 선보였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최대 초당 5.8기가바이트(Gb) 처리가 가능할 정도로 대기 시간이 짧으며 와이파이 6보다 2~3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와이파이7 호환 제품은 2023년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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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통신을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 북2 프로' 13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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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업체 에릭슨은 4세대 64TR X 5G 기지국 장비를 전시했다. 이는 전력용량을 30%가량 줄이고 400MHz 폭을 사용할 수 있다. 64TR 장비는 화웨이가 가장 앞서 있으며, 삼성 등 다른 장비 제조사들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최신 무선 솔루션과 지능형 랜(RAN) 아키텍쳐 신제품을 소개했다. 국내 통신 3사 CEO(최고경영자)들 역시 퀄컴·에릭슨·화웨이 부스를 가장 먼저 방문할 만큼 장비 성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장비 성능이 5G 통화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3사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5G 통신망 기반의 신기술들도 앞다퉈 소개됐다. 기후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이를 방지하기 위한 ‘스마트그린’ 등이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MWC에는 150여개국 1500여개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우려 속에서도 성황리에 마쳤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와의 차별화 가능성이 우려로 제기됐지만 모바일·통신에서 벗어나 IT 종합 기술에 더 초점을 맞춘 ‘혁신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반응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CES가 B2C의 다양한 미래 기술을 보여줬다면 MWC에서는 버티컬(수직의) 영역에서 다른 산업들과 협업한 사례나 관련 기술들이 소개됐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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