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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영업시간 찔끔 연장…자영업자들은 불만, 학부모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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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풀고 자율방역 체제로 전환해야" "아이들 확진 늘까 걱정"

선거 코앞에 두고 정책 일관성 부족 지적도

연합뉴스

영업시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5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매일 2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선거를 앞두고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데 대해 정책 일관성이 없다며 걱정을 나타냈다.

4일 서울 종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55)씨는 "게임을 하려면 보통 2∼3시간을 잡고 하는데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린다고 손님이 많아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직원들 시급 챙겨주는 돈이 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들도 영업시간 1시간 연장은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신모(50)씨도 "오후 10시에서 1시간 연장하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느냐"며 "이제 방역 패스도 없앤 참에 영업시간 제한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종로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박남준(53) 씨는 "헬스장은 음식점이나 카페와는 사정이 다르다. 오후 10시로 시간제한이 완화됐을 때도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시간제한을 아예 풀어줘야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현 공간대여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제는 정부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자율방역 체제가 돼야 한다"면서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이미 국민들은 확진자 수치를 보고 알아서 판단해 행동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비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의 정점 상황에서 잇따라 거리두기 완화 신호를 보내자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강모(48)씨는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방역 정책이 왔다갔다 하니 당연히 걱정된다"며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방역패스도 풀고 거리두기도 완화하면 등교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확진자 수가 더 폭발적으로 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를 둔 영등포구 양평동 주민 류모(46)씨는 "정부가 너무 대책이 없이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것 같다"며 "완화하지 않으면 자영업자나 다른 타격이 너무 크니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아이를 둔 입장에서는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유흥시설, 식당·카페, 노래(코인)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PC방, 멀티방·오락실, 파티룸, 카지노, 마사지업소·안마소, 평생직업교육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연장된다. 다만 현행 사적모임 인원 제한 규정인 6인 이하는 유지된다.

(김치연 김윤철 김준태 서대연 유한주 기자)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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