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사업 속도 내는 넷마블...'아이텀 큐브' 코인원 상장으로 날개 달았다

[이성우 기자]

이달 중으로 첫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아이텀 큐브'와 별개로 넷마블 본사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생태계 'MBX'를 추진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넷마블이 날개를 달았다.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의 가상자산 '아이텀 큐브'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된 것.

지난 1월 기자간담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구체적인 블록체인 사업계획을 밝힌 이후 사업이 급속도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특히 오는 8일에는 디파이(DeFi) 서비스 클레이스왑에서 넷마블은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 MBX 에어드랍 이벤트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1년만에 돌아온 아이텀...원화 거래 재개

4일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넷마블에프앤씨의 가상자산 아이텀 큐브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아이텀 큐브를 발행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지난 1월 넷마블 에프앤씨에 인수됐다.

당시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당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플레이 앤 언(P&E)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사진=넷마블 제공

사실 아이템 큐브는 업비트에 '아이텀'이라는 이름으로 상장돼 거래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상장폐지 아픔을 겪었다. 당시 업비트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활동과 글로벌 유동성에서도 낮은 점수를 기록, 당사 거래지원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며 상장을 폐지했다.

하지만 주인이 넷마블에프앤씨로 바뀌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월 NTP에서 아이텀 큐브 재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약 한달만에 국내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에 상장된 것이다. 다만 이번 상장은 넷마블보다는 코인원이 주도한 상장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아이텀 큐브의 코인원 상장 건은 거래소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1년만에 가상자산 거래소로 돌아왔다는 점, 그리고 원화마켓이 있는 코인원에서 거래된다는 점은 아이텀 큐브 생태계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달 10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이에 더해 지난달 17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지갑 서비스 제공업체 '보노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사업 파트너 확보 인수합병(M&A) 가상자산 상장까지 블록체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사업 투트랙...넷마블 본사는 MBX 준비

더불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넷마블 본사와 넷마블 에프앤씨에서 각각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넷마블 본사에서도 자체 가상자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넷마블은 자체 기축통화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 마브렉스(MBX) 서비스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 사진=MARBLEX 트위터

MB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해외법인 크러스트가 운영하는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로, 넷마블에서 개발 또는 서비스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이용자 참여와 합리적 보상 제공이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3월 중이다.

MBX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는 가상자산 MBX가, 지갑으로는 'MBX 월렛'이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3월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게임과 기술을 연계하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및 메타버스로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MBX 오픈을 기념해 오는 3월 8일부터 14일까지는 디파이 클레이스왑에서 드롭스(Drops) 참여자에게 MBX를 에어드랍 방식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달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넷마블 그룹의 자체 가상자산 확장에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이후에도 넷마블은 올해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를 비롯해 제2의 나라 (글로벌) 골든 브로스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넷마블의 속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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