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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약점 질문에 원희룡 “尹, 눈치 없어” 유시민 “李, 손해 안 보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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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본부장 “尹, 너무 자기 편한대로 하는 경우 있어…오해 불러일으켜”

유 전 이사장 “李 손익계산 너무 빨라…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는 데”

세계일보

3일 밤 MBC백분토론에 출연한 유시민(왼쪽)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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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이 자당 후보인 윤석열 대선후보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조금 눈치가 없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반대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 “손해를 볼 줄 모른다”라고 답했다.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원 본부장은 윤 후보의 약점을 말해달라는 시민논객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토론에서 한 시민논객은 패널로 출연한 원 본부장과 유 전 이사장에게 각각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약점을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질문의 요지는 ‘약점 아닌 약점을 섞지 말고 진짜 고쳤으면 하는 약점을 말해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이를테면 배우자 흉보는 척하면서 자랑하는 것 하지 말라는 거죠”라고 풀어냈다.

우선 원 본부장은 “가까이서 보니 한계점이 많다.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정말 말리고 싶은 건, 좀 ‘업’돼서 자신감이 생기면 너무 거침이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제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왜냐면 그동안 살아있는 권력 또는 전직 대통령에게 눈치 안보고 들이받아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이 “그거 하지 말라 그랬잖아요. 질문하는 분이”라고 말하며 원 본부장에게 핀잔을 줬다. 이에 원 본부장은 “아니 강점인 것 같지만”이라면서 “그럼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이 “우리 남편은 돈만 많이 벌어다 주지 다른 건 해주는 게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농담을 했다.

원 본부장은 “뭐 다 아시지 않느냐”며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리 벌리는 것도 그렇고, (기차 좌석에)신발 올리는 것도 그렇고”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약간 상황 파악이라든가 눈치가 부족할 때가 있어서 너무 자기 편한 대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보통 언어로는 그런 걸 보고 ‘막한다’고 한다”고 풀어냈다.

진행자로 나선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가 “고치기 어려운 약점일 것 같긴 한데 개선이 된다는 느낌이 있느냐”고 묻자 원 본부장은 “옆에서 하도 잔소리를 하니까. 그런데 너무 잔소리하면 주눅 드는 게 있다”며 “그런데 걱정되는 건, 여기에다 권력이라는 후광에 싸이고 옆에서 전부 아부만 하면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게 바로 포인트이고 진짜 중요한 지적”이라며 “무지하게 걱정되고 진짜 100% 공감한다”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원 본부장은 “모든 권력자에게 있는 문제”라며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다”라며 상황 수습에 나섰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후보의 약점에 대해 “손익계산이 너무 빠르다. 너무 정확하다”며 “지도자는 때로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도자는 누가 보더라도 손해 보는 일인데 저걸 하네, 이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완벽할 정도로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가 덧붙였다.

이에 원 본부장이 “지금 살짝 넘나든다”며 약점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아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는데, 배우자 (욕하는 듯) 자랑하는 게 되네”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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