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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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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날개 단 尹, 충청·경남 6곳 돌며 '어퍼컷' 연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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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충청은"…'충청의 아들' 자임하며 '대망론' 자극

경남서 "李의 민주당? 저는 국민의힘의 尹"…정권교체 강조

컨벤션 효과 노린 '단일화 세일즈'도…"국힘 가치 더 넓히겠다" 비전

연합뉴스

지지호소하는 윤석열
(사천=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 인근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공동취재] saba@yna.co.kr



(서울·아산·천안·세종·창원=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일 극적인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접전지인 충청과 보수 세가 강한 영남 지역 6곳을 돌며 '정권 교체론'을 한껏 띄웠다.

유세차에 오를 때마다 윤 후보는 '트레이드마크'가 된 어퍼컷을 10차례 이상 지지자를 향해 날리면서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뭇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충청의 아들'을 자임해온 윤 후보는 충청 유세에서 조상 대대로 충남 공주 인근에 살아왔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충청 대망론'을 거듭 자극했다.

가는 곳마다 어릴 적 추억을 꺼내며 주민들의 환심을 샀다.

윤 후보는 공주 유세에서 "어릴 때 방학이 시작되면 아버지를 따라 저 강 건너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금강대교를 걸어 이 앞을 지나 봉황동에 있는 큰 집에 가곤 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아산에서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현충사에 오고 온양온천에서 목욕도 했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역이었다"며 "이곳을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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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창원=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마산역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saba@yna.co.kr



사전투표 하루 전인 만큼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발신하기도 했다.

오랜 지역 구도 속에 소외돼온 중원 민심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중앙 정치에서 과감한 외연 확장을 통해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는 아산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국민의당과 합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가치와 철학의 범위를 더욱 넓혀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와 의견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천안 유세에서도 "국민의힘이 여러분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많은 개혁과 변화를 해왔다"며 "오늘 큰 뜻에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정부를 맡게 되면 저 이재명 민주당의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을 갈아치우고, 민주당의 양식 있는 분들과 멋진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고 이 나라의 경제 번영을 이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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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어퍼컷 세리머니'
(천안=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3일 충남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공동취재] saba@yna.co.kr



충청을 훑은 윤 후보는 이어 경남 사천과 창원을 찾았다.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리지만,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도 톡톡히 해온 부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윤 후보는 26년간 강골 검사로서 부정부패와 맞서 싸운 자신이 대통령에 오르는 길이 바로 정권교체이자 정치교체라고 역설했다.

그는 사천 유세에서 민주당을 향해 "이 사람들이 주인인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아느냐"며 "국민은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대선이 열흘 앞인데 물타기를 하려고 정치 교체 이야기를 하면서 물타기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이재명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하지 않느냐"며 "제가 어디 '윤석열의 국민의힘'이라고 하는 것 여러분 들어보셨나. 저는 '국민의힘의 윤석열'입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마산역 앞에서 열린 창원 유세에서는 "마산 하면 뭡니까. 결기 아닙니까"라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용기. 그게 결기 아닙니까"라고 외쳤다.

창원이 1960년 3월 15일 치러진 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시민들이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항거한 사건인 3·15 의거의 발원지임을 부각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곳 마산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성지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확 바꿀 바로 그곳 아닙니까"라며 "철 지난 이념 정치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다 함께 켜고 '윤석열'을 외쳤다. 윤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에 어퍼컷을 19차례 날리며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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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윤석열 대선 후보
(창원=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경남 창원시 마산역 앞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3 [공동취재] saba@yna.co.kr


윤 후보는 오는 4일에는 부산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한 뒤 경북 경주와 경산, 안동, 영주를 찾는다.

이 중 경북 영주는 지난 27일 갑작스러운 단일화 협상 결렬로 유세가 급거 취소된 장소다. 공보단은 "잊지 않았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으로 현지 유세 일정을 공지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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