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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고성까지 오간 마지막 토론…유권자들 보는 내내 '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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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보들은 어제(2일) 정책보단 네거티브 공방에 집중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모두 다섯 번 TV 토론을 했지만, 후보들의 역량을 판단하기엔 역부족이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고석승 기자입니다.

[기자]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은 1000억원만 챙기면 된다고 했다는 녹취록도 최근에 공개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특검 수사를 받자"고 맞받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하나 제안드리겠습니다. 이거 대통령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 해가지고, 반드시 특검 하자는 거 동의해주시고…]

결국 고성이 오가는 설전으로 번졌습니다.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 이거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이거 보세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도 다 회피하고… (동의하십니까. 후보님. 그래서 특검 하자고요.)]

토론의 주도권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무고죄는 원래 본범을…]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아니. 제가 질문드릴 때 하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아니. 그럼 질문을 하지 마시든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반드시 해야 될 과제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 제가 지금 질문은 안드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아니. 근데 일방적으로 그러지 마시고…]

앞서 열린 TV 토론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경제 분야 토론에서 대장동 녹취록이 등장했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보셨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그러는데…]

서로를 만화 캐릭터와 매국노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시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후보님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마치 이완용이 안중근에게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라고 하는 얘기랑 똑같은 거지.]

이번에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모두 5번 열렸습니다.

이 가운데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3번의 법정 토론회는 각각 경제, 정치, 사회로 분야를 나눠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후보들은 정책 토론보단 대장동 의혹과 배우자 논란 등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했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을 하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강우진/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장 : 조금 더 많은 횟수와 함께 자유로운 형식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 간의 정책 차이가 잘 드러나서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데 토론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고석승 기자 ,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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