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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여론 읽어주는 기자] 결집이냐 흡수냐…'안철수 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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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론 읽어주는 기자, 안지현의 여기. 어제(2일)가 마지막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단일화 때문에 안지현 기자가 오늘 다시 스튜디오에 나오게 됐습니다.

안 기자, 이른바 '안철수 표'가 어디로 갈 거냐, 이게 가장 궁금하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야권 단일화가 오늘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여론 지형에도 변화를 줄 만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오늘 주목한 여기는요, < 안철수 지지층은 어디로 > 입니다.

[앵커]

단일화 발표 이후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은 없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오늘부턴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단일화 직전인 어제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가운데, 단일화를 가정한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두 개 다 엠브레인의 조사인데, 결과는 사뭇 다릅니다.

문화일보가 의뢰한 조사에선 두 사람 격차, 단 0.9%p에 그쳤지만요.

중앙일보 조사에선 5.9%p, 2천 명 조사인 만큼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 우세로, 격차 벌어졌습니다.

[앵커]

조사 기관이 지금 같은 업체잖아요. 그런데,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른 거죠?

[기자]

일단, 문화일보 조사는 양자, 중앙일보는 3자 가상대결인데요.

때문에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문화일보의 양자 대결에서 두 사람 격차가 좁혀진 걸로 보이고요.

또 하나 결정적인 차이는, 중앙일보 조사에선 유선전화 면접도 포함시켜서 보수 표심이 좀 더 반영돼 윤 후보가 더 높게 나오면서 격차가 더 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요한 건 단일화 이후에 표심의 이동인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그런데 안철수 지지층의 표심 이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나온 2개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후보 지지층,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에게 나눠졌는데요.

문화일보에선 윤 후보에게 4.3%p 더 옮겨갔고요, 중앙일보에선, 이재명 후보로 가는 표심이 2%p 더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대혼전 상황, 안철수 지지층이 어느 쪽으로 흩어질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겁니다.

[앵커]

정리하면, 어느 쪽이 유리한가, 이렇게 뚜렷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라는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안 후보를 포함한 통합정부, 그러니까 '정치교체' 프레임을 밀어붙이는 중이었는데,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로 오히려 '정권교체' 프레임으로 전체 선거 구도가 전환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JTBC 조사 기준, 안철수 지지층의 정권교체 여론은 70%로 다수였습니다.

단일화 효과로 정권교체 이슈가 더 도드라진다면, 안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조금 더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이 과반이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선거 기간이 정권교체냐, 아니냐의 구도로 흘러간다면, 윤 후보가 다소 유리한 국면에 설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잘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고, 또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 엿새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정권교체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형성된다면, 그 반작용으로 진보 성향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02년 정몽준 후보가 대선 전날 단일화를 철회했지만, 노무현 후보로 표가 결집해 당선된 사례도 있습니다.

현재 진보층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9.6%에 그친 상태입니다.

안 후보 지지가 7%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이들을 포함해 진보층의 결집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안철수 지지층의 향배, 여전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단일화는 남은 기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결국 정권교체 지지층과 진보 성향 지지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많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효과가 다르게 작용할 텐데요.

그래서 오늘 여기 결론은요, < 단일화, 지지층 결집 신호탄 > 입니다.

안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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