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토론이 열렸죠. 마지막까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거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대장동 특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는데요. 정작 중요한 사회 분야 정책 토론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주요 변곡점이 될 거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았죠. 그런데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는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TV토론이 벌어졌는데요. 한마디로 기승전'대장동'이었습니다. '그분'으로 시작해 '몸통'으로 끝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3일) : 이렇게 설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 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또 확인이 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윤석열 후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되면 죽는다, 돈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그 사람이 한 똑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감정섞인 말을 주고 받던 두 후보. 결국, 이 후보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자,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에 당선 되더라도 책임을 지자, 제안을 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거 보세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거 보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도 다 회피하고 (동의하십니까?) 대통령 선거가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입니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었지 않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난 2월 25일 우리 TV토론 이후에 다 나온 자료를 그때도 제가 말씀을 드렸고, 새로이 언론에 나온 것들을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후보님. 그래서 특검 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지금 동의해 주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지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특검 해야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대통령이 당선되어도 책임지죠? ]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제 30초 드렸으니까 넘어가겠습니다.]
동의를 하느냐? 이 후보가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따지듯 물었는데요. 윤 후보, 수사는 해야한다면서도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문득 이 문구가 떠오릅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말이었죠. 윤 후보도 아차 싶었나 봅니다. TV토론이 끝난 뒤, 특검도 좋다, 다시 입장을 밝혔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얘기를 하길래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가지고 우리가 계속 주장해온 건데 지난 9월부터. 아니 이거를 아직도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가지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저는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지 이 수사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특검 좋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 된 뒤에라도,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자고 했었죠?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두 후보의 공방은 여성정책을 논하다, 또 한 번 불꽃을 튀겼는데요.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 문제를 끄집어낸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하시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우리 또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글쎄,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입니다.]
윤 후보의 입에서 '페미니즘'이란 말이 나왔는데요.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뭐냐? 질문을 받기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을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이야기를 하시니 놀라운 말씀을 들어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페미니즘 관련 서적에도 나오는 문구입니다. 심상정 후보가 놀라움을 표시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페미니즘을 휴머니즘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거기서 어떤 혐오라든지 갈라치기가 나올 수가 없죠.]
어제 TV토론에서도 이 점을 꼬집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청년 남녀 갈라치기해서 뭐 여성 혐오로 표 얻어 보자 이런 생각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여가부 폐지, 무고죄 신설이 청년 공약에 가 있는 걸 보고 제가 이해가 잘 안 가…]
이 과정에서 심 후보의 아리송한 질문 방식이 눈에 띄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여가부 폐지가 남성과 여성 대다수가…]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시간을 드려야 말씀하시면 되죠. 무고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아, 아시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어디가 우리보다 더 센 데가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무고죄는 원래…]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아니 질문드릴 때 하세요. 제가 지금 말씀 좀 이어서 할게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질문을 하질 마시던가.]
TV토론이 아니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는 듯도 싶습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공약집에 차별금지법도 없고 비동의 강간죄 도입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일단 차별금지법 공약입니까 아닙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차별금지법)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근데 뭐 공약에도 안 넣으셨는데 하시겠어요? 공약에 있는 것도 다 용두사미 되는 판인데. 이재명 후보님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국민들도 정확히 판단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차별금지법 부분은 수없이 말씀을 드렸는데 반드시 해야 될 과제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질문은 안 드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일방적으로 그러지 마시고…]
이때, 이 후보에게 흑기사가 등장했죠? 바로 윤 후보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럼 혼자서 말씀하신 거예요? 질문이 아니고 아까도?]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윤 후보, 많이 억울했었나 봅니다. 결국 사회자도 한마디 거들었죠?
[사회자 (어제) : 단문단답형도 괜찮은데 가능하면 답변을 요구하실 때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 주시죠.]
어제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만 오고간 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이 됐는데요. '통합정부론'을 기치로 내걸었죠? 이 후보는 틈틈이 러브콜을 날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법적인 권한 그리고 재정적인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서 서로 경쟁해서 민간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드려야 된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 안철수 후보님 정말 적절한 예, 그리고 훌륭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애를 받는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겠죠?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가 '톡' 쏘임을 당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김용균의 친구 6561명 중에 단 한 명도 정규직화 된 사람이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조차도 약속, 죽음 앞에서 한 약속인데도 지켜지지 않았어요. 이재명 후보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가능하시면 차기 정부 통합정부 만들어서 직접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 듭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180석 가지고도 아무 것도 안 한 그런 정당이 대선 되면 선거 때마다 공약만 재탕 삼탕 하는데,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재명의 민주당은 좀 다릅니다.]
마지막 TV토론임에도 오히려 공세 수위는 낮춘 후보도 있었는데요. 특히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참교육'을 시전해왔죠.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그러면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말씀 들으면 어떤 생각을 가지신지 제가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보안 사항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는 '장학퀴즈' 모드에서 벗어나, 친절한 강의를 해줬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CO2를 생산하는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철강 산업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탄소 포집하지 않습니까.]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포집하지 않습니다. 그건 잘못 알고 계십니다. 지금 방법을 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수소 환원 방식이라고 있긴 합니다만 제가 여기 와서 강의를 하려고 여쭤본 것은 아니고… 저게 가능하게 하려면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할 것인가 그게 정부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사실 제가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전포석이었을까요? TV토론 때까지만해도 후보들은 단일화 관련 논의를 몰랐다고 하는데요. '꿈보다 해몽'이란 말이 있죠. 두 사람이 나란히 매고 나온 '붉은 색' 넥타이도 뒤늦게 화제에 올랐습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는 건데요. 글쎄요. 안 후보는 지난 TV토론들에서도 주로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맸었습니다. 다만, 안 후보가 주황색이 아닌 붉은 색을 고집한 이유가 있겠죠?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착용했다고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파랑과 빨강, 노랑과 주황이 섞여있습니다. '통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한껏 공을 들였던 주황색이 빠지게 됐지만 말입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대선 TV토론, 이제 모두 끝이 났는데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과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이런 후보는 없었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 전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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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일)저녁 이번 대선의 마지막 TV토론이 열렸죠. 마지막까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거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대장동 특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이 벌어졌는데요. 정작 중요한 사회 분야 정책 토론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주요 변곡점이 될 거다, 전문가들의 예상이 많았죠. 그런데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리는 없었습니다. 어제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TV토론이 벌어졌는데요. 한마디로 기승전'대장동'이었습니다. '그분'으로 시작해 '몸통'으로 끝난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3일) : 이렇게 설계를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
어제는 사회 분야 TV토론이었죠. 사실 주제는 큰 상관이 없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하면서 4000억 짜리 도둑질이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또 확인이 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윤석열 후보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되면 죽는다, 돈 많이 받았다, 이렇게 말한 것은 왜 인용을 안 하고 그 사람이 한 똑같은 사람이 한 말인데…]
감정섞인 말을 주고 받던 두 후보. 결국, 이 후보가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자,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에 당선 되더라도 책임을 지자, 제안을 한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대통령 선거가 끝나더라도 특검 해가지고 반드시 특검 하자는 것 동의해 주시고, 두 번째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거 보세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거 보세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동의하십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도 다 회피하고 (동의하십니까?) 대통령 선거가 국민학교, 애들 반장 선거입니까!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덮었지 않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그래서 특검 하자니까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지난 2월 25일 우리 TV토론 이후에 다 나온 자료를 그때도 제가 말씀을 드렸고, 새로이 언론에 나온 것들을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후보님. 그래서 특검 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십니까? 지금 동의해 주세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당연히 수사가 이루어져야지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특검 해야지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다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대통령이 당선되어도 책임지죠? ]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이제 30초 드렸으니까 넘어가겠습니다.]
동의를 하느냐? 이 후보가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따지듯 물었는데요. 윤 후보, 수사는 해야한다면서도 명확한 답변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문득 이 문구가 떠오릅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말이었죠. 윤 후보도 아차 싶었나 봅니다. TV토론이 끝난 뒤, 특검도 좋다, 다시 입장을 밝혔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얘기를 하길래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가지고 우리가 계속 주장해온 건데 지난 9월부터. 아니 이거를 아직도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가지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저는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지 이 수사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특검 좋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 된 뒤에라도,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자고 했었죠?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두 후보의 공방은 여성정책을 논하다, 또 한 번 불꽃을 튀겼는데요.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 문제를 끄집어낸 겁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는데 이렇게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시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하시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우리 또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립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글쎄,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입니다.]
윤 후보의 입에서 '페미니즘'이란 말이 나왔는데요.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뭐냐? 질문을 받기도 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을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이야기를 하시니 놀라운 말씀을 들어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페미니즘 관련 서적에도 나오는 문구입니다. 심상정 후보가 놀라움을 표시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페미니즘을 휴머니즘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거기서 어떤 혐오라든지 갈라치기가 나올 수가 없죠.]
어제 TV토론에서도 이 점을 꼬집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청년 남녀 갈라치기해서 뭐 여성 혐오로 표 얻어 보자 이런 생각이 아니고서는 도대체 여가부 폐지, 무고죄 신설이 청년 공약에 가 있는 걸 보고 제가 이해가 잘 안 가…]
이 과정에서 심 후보의 아리송한 질문 방식이 눈에 띄었는데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여가부 폐지가 남성과 여성 대다수가…]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시간을 드려야 말씀하시면 되죠. 무고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아, 아시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어디가 우리보다 더 센 데가 있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무고죄는 원래…]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아니, 아니 질문드릴 때 하세요. 제가 지금 말씀 좀 이어서 할게요.]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질문을 하질 마시던가.]
TV토론이 아니라 국회 대정부 질문을 보는 듯도 싶습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도 같은 방식을 사용했죠?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공약집에 차별금지법도 없고 비동의 강간죄 도입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일단 차별금지법 공약입니까 아닙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저는 (차별금지법)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근데 뭐 공약에도 안 넣으셨는데 하시겠어요? 공약에 있는 것도 다 용두사미 되는 판인데. 이재명 후보님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국민들도 정확히 판단하실 것 아니겠습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차별금지법 부분은 수없이 말씀을 드렸는데 반드시 해야 될 과제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제가 질문은 안 드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일방적으로 그러지 마시고…]
이때, 이 후보에게 흑기사가 등장했죠? 바로 윤 후보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그럼 혼자서 말씀하신 거예요? 질문이 아니고 아까도?]
동병상련이라고 할까요? 윤 후보, 많이 억울했었나 봅니다. 결국 사회자도 한마디 거들었죠?
[사회자 (어제) : 단문단답형도 괜찮은데 가능하면 답변을 요구하실 때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 주시죠.]
어제 TV토론에서 날 선 공방만 오고간 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이 됐는데요. '통합정부론'을 기치로 내걸었죠? 이 후보는 틈틈이 러브콜을 날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법적인 권한 그리고 재정적인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해서 서로 경쟁해서 민간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드려야 된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우리 안철수 후보님 정말 적절한 예, 그리고 훌륭한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애를 받는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을 해줘야겠죠?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가 '톡' 쏘임을 당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지금까지 김용균의 친구 6561명 중에 단 한 명도 정규직화 된 사람이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조차도 약속, 죽음 앞에서 한 약속인데도 지켜지지 않았어요. 이재명 후보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가능하시면 차기 정부 통합정부 만들어서 직접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그런 생각 듭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180석 가지고도 아무 것도 안 한 그런 정당이 대선 되면 선거 때마다 공약만 재탕 삼탕 하는데, 국민이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이재명의 민주당은 좀 다릅니다.]
마지막 TV토론임에도 오히려 공세 수위는 낮춘 후보도 있었는데요. 특히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참교육'을 시전해왔죠.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그러면 정부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말씀 들으면 어떤 생각을 가지신지 제가 확인이 될 것 같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달 21일) :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보안 사항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제는 '장학퀴즈' 모드에서 벗어나, 친절한 강의를 해줬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CO2를 생산하는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철강 산업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탄소 포집하지 않습니까.]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포집하지 않습니다. 그건 잘못 알고 계십니다. 지금 방법을 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수소 환원 방식이라고 있긴 합니다만 제가 여기 와서 강의를 하려고 여쭤본 것은 아니고… 저게 가능하게 하려면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할 것인가 그게 정부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사실 제가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전포석이었을까요? TV토론 때까지만해도 후보들은 단일화 관련 논의를 몰랐다고 하는데요. '꿈보다 해몽'이란 말이 있죠. 두 사람이 나란히 매고 나온 '붉은 색' 넥타이도 뒤늦게 화제에 올랐습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 넥타이를 착용했다는 건데요. 글쎄요. 안 후보는 지난 TV토론들에서도 주로 붉은 계열의 넥타이를 맸었습니다. 다만, 안 후보가 주황색이 아닌 붉은 색을 고집한 이유가 있겠죠?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착용했다고 하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파랑과 빨강, 노랑과 주황이 섞여있습니다. '통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한껏 공을 들였던 주황색이 빠지게 됐지만 말입니다. 다섯 차례에 걸친 대선 TV토론, 이제 모두 끝이 났는데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과연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마 이런 후보는 없었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 전 한 점 부끄럼이 없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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