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루 전 전격 단일화
安, 후보직 사퇴… 윤석열 지지 결정
“공동정부 구성… 선거 뒤 즉시 합당
비정상적 국정 운영 정상화 시킬 것”
민주 “국민 우롱한 정치적 야합” 비판
李·尹 박빙 승부 속 막판 판세 요동
극적 합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공식 선언한 뒤 두 손을 마주 잡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대선 이후 즉시 합당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안 후보가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한 이후 공전을 거듭하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날 단일화는 이, 윤 후보 간 박빙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단일화 합의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저희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 민의에 부응하여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이를 통해 지난 4년 반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 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집권 시 꾸려갈 국민통합정부의 가치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 등을 거론하고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정치 시대를 열겠다”며 “대한민국에 국민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사라질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두 후보는 양당 합당 관련해서는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며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에 따라 등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전격 결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면서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라며 “개인적인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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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안철수와 윤석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하나가 됐다”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단일화를 위해) 서로 만나고 싶어 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은 지나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제3당으로 존속하면서 열심히 투쟁하길 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정말 그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직접 제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에 대해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며 “민생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국민을 우롱한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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