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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안철수, 합당·정부 공동 인수와 구성까지 합의···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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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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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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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발표한 단일화 공동 선언문은 두 후보와 양당의 ‘원샷 통합’ 선언으로 평가된다. 대선 후보 단일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윤 후보 당선 시 국민의당의 대통령직 인수위와 정부 구성 참여까지 합의안에 담겼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합당이나 인수위·정부 참여에서 어느 정도 지분을 약속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이날 “그간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입각이나 광역단체장 출마 의사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 후보의 공동 선언문은 두 축이다. 한 축은 차기 정부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공동 선언이다. 두 후보는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 수립을 약속했다.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주요 가치로 미래, 개혁, 실용, 방역, 통합을 제시했다. 과학기술 중심국가는 안 후보의 의사가 반영된 비전으로 평가된다.

다른 축은 비전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이다. 윤 후보 당선시 차기 정부와 새로 합당된 정당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게 어느 정도의 몫을 반영해주느냐는 문제다. 두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대선 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인수위원회와 정부의 공동 구성이라는 큰 틀만 제시했다. 윤 후보 당선시 양측간 신경전과 갈등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먼저 합당 과정에선 현재 9명으로 구성된 국민민힘 최고위에 얼마의 몫을 국민의당에 배정하느냐의 문제에 당면할 수 있다. 통합 전당대회를 치뤄 새 지도부를 선출할 경우 국민의당 주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차기 정부 인사와 정책의 계획도를 그리는 작업을 한다. 윤 후보 당선시 국민의당이 인수위에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 주요한 자리를 맡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인수위는 법률상 24명 이내 규모로 구성된다. 역대 인수위는 위원장은 교수나 법률가 등 외부 전문가가 맡았고 부위원장은 정치인이 주로 맡았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인수위 때는 각각 김형오 부위원장(전 국회의장)과 진영 부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정치인 출신 실세들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아 차기 정부의 구성과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인수위는 특히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강조한 안 후보로선 중요한 문제다. 인수위에서 차기 정부의 조직 개편과 인사 제청 등도 이뤄진다. 안 후보는 이날 두 후보 간 공약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인수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정부 구성의 관건은 국무총리와 장관직을 어떻게 나누느냐이다. 안 후보에게 총리를 맡길 경우 공동 정부를 구성했다는 것을 강조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그간에 자신이 입법 활동은 했지만 행정적인 업무는 하지 못했다고 강조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대로 우리나라를 더 좋은 나라로 만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원내교섭단체 정당의 대표를 지냈고, 대선 후보로 활동한 만큼 총리가 아닌 장관으로 들어가기엔 “급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총리보다 광역단체장을 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리는 실제 권한은 많지가 않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있는 만큼 서울시장은 무리라고 볼 때 경기지사가 안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중요 카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당에서 현실적으로 장관을 할 수 있는 후보군이 거의 없다”며 “안 후보의 의견을 받아서 장관을 임명하는 것과 국민의당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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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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