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과학기술 개발 연구자 양성에 보탬 되기를"
KAIST 포용성 위원회 로고 |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여성 동문 10명이 주축이 돼 소수·약자를 위한 발전기금 1억여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3일 KAIST에 따르면 과학계·산업계·법조계·창업계·금융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 여성 리더 10명과 이들의 뜻에 동참하는 남성 교수 2명이 "포용적 과학기술 개발 연구자 양성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1억1천500만원을 냈다.
이번 기부는 류석영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이 주변을 독려해 'KAIST·여성·기부'라는 세 가지 취지에 공감하는 선후배들을 모으며 시작됐다.
기부자들은 KAIST에 성적·경제적 기준으로 지원하는 장학금은 다양하지만, 소수자·약자를 위한 지원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기부금 용도를 KAIST 포용성 위원회 운영기금으로 결정했다.
KAIST의 포용적 발전을 위해 기부한 12인 |
기부에 동참한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과학기술이 때로는 소외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한다"라며 "KAIST가 다양한 배경과 꿈을 가진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KAIST 포용성 위원회는 2017년 9월 설립된 부총장 직속 자문기구로, 다양성과 포용성이 존중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하는 구성원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났다.
국내 대학 중에는 KAIST와 서울대, 고려대에 포용성(다양성) 위원회가 설치됐다.
지난해 9월부터 3기 위원장을 맡은 주영석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여성 리더들의 취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기부에 참여했고, 포용성 위원회 일원과 활발하게 교류해온 오왕열 기계공학과 교수도 동참하면서 총 12명이 지난달 KAIST 발전재단에 기부 약정을 마무리했다.
주영석 교수는 "이번 기부는 KAIST 여성 동문이 주축이 돼 기부를 실행한 최초 사례고, 학업 성취도나 경제적 형편이 아닌 인권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내 구성원을 지원하는 사례로도 처음"이라며 "KAIST 구성원 중 도움이 필요한 소수자·약자들, 캠퍼스 내 포용적이지 못한 문화나 제도 개선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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