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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고공행진' 유가에 환율도 오름세…물가상승 기름 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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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선 웃돌며 상승세

불안한 국내 물가 상승에 악영향

파월 발언에 이날 달러 다소 주춤

다만 우크라 장기화되면 불안확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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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나흘 연속 웃돈 가운데 1220원대 돌파도 시간 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뛰는 중 환율마저 과도하게 오르면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수출 하방 압력도 키울 수 있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내린 1204.2원에 문을 열었다. 시작가가 다소 주춤했지만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4일 1202.40원으로 오른 뒤 4거래일 연속 1200원을 넘으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장중 한때 1208원까지 올라 2차 심리적 저항선인 1210원선까지 넘봤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환율이 1220원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수입 원자재·부품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국제유가가 장중 한때 110달러까지 돌파해 물가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환율 상승은 고유가 여파를 할증해서 받게 하는 구조가 되는 셈이다.

수출 기업들도 마냥 반기긴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허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는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질 경우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금액기준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보인다"며 "제조업 부문에 위험 요인이 많은데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수출 하방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주최한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교역 규모나 투자 측면보다 결국 환율이 중요하다"며 "환율이 요동치면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환율 방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이후 곧바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것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달러화가 소폭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한 만큼 당분간 환율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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