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2.3.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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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단일화에 극적 합의했다. 두 후보를 놓고 여의도 안팎에선 이미 두 달 전부터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달 전부턴 대리인들을 통한 실제 협상도 진행됐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실상 결렬됐단 해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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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질문만 이어지자…안철수 전격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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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유튜브를 통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튜브 캡처) 2022.2.1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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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안 후보가 열었다. 안 후보는 재차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언제나 단일화로 향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관심도가 집중되자 지난달 13일,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주장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차기 정부 국정 비전과 혁신 비전을 국민 앞에 공동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조건을 수용하기로 결단함으로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든 사람이다. 그때 합의한 방식과 문항이 있다"며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 상식에 기반해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씀대로 짧은 시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거는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는데 고민해 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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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던 단일화 이슈, 이태규-이준석 논쟁으로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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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2.2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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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윤 후보는 침묵을 지켰다. 단일화에 대한 기자들의 수많은 질문에도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물밑에선 양측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단일화와 관련해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달 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안철수 후보 사퇴를 골자로 하는 합당 제의를 받았었다"며 "취지는 (안 후보가) 빨리 사퇴하고 대선 후에 국민의당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공천심사에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안 후보가 여기에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안철수 후보가) 나간다면 공천할 수 있고, 그게 아니라도 지방선거 후 부산광역시장 출마 문제로 민주당 의원이 나설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에 나가도 안 후보의 이후 정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고 본인 견해를 밝혔다"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며 "우리가 이 대표 제안을 묵살한 것에 대한 감정적 반발인지 원래 이중 플레이인지, 아니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 대표 사이에 굿캅(좋은 경찰), 배드캅(나쁜 경찰) 역할 분담인지 듣고 싶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안 후보가 '국민경선 단일화'를 제안하자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서유기 속 손오공이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이 앞서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2022.2.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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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도 같은 날 맞불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이 본부장 발언을 대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무슨 의도이고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태도는 적어도 작년에 진행됐던 합당 협상에서의 국민의당 태도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합당 제안 배경에는 "(국민의당) 모 인사가 안 후보의 출마 포기 및 지지 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으로 이 대표의 생각이 어떠냐는 문의를 제게 해와 합당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 지역에 보궐 자리가 생기면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추천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이 본부장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이 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종로는 애초에 전략 공천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검토해볼 수 있지만 이외 지역은 경쟁적 경선을 시행할 것"이라며 "(부산에) 보궐 자리가 생겨도 다 경선해야 한다. 저는 지금까지 대표로 행사할 수 있는 많은 인사권을 조강특위로 해왔다. 이 본부장이 왜 그런 오해를 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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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기자회견 열고 단일화 협상 일지 공개…사실상 '결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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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2.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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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무산 수순인 것으로 읽혔던 중요한 날이다.
하지만 오전 10시쯤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정치권에선 단일화가 최종 결렬됐다는 말들이 흘러나왔고 윤 후보는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최종 합의까지 이뤘지만 안 후보로부터 일방적인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면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안 후보와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양측의 전권대리인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 본부장이였음을 공개하며 안 후보는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 제공을 요구했고, 자신은 안 후보 자택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이날 새벽 0시40분부터 4시까지 추가 협상을 진행했고, 안 후보 측에서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달라'고 요청해 자신은 이를 수락했는데 갑작스레 오전 중 결렬 통보가 왔다는 게 윤 후보의 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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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마치고 尹-安 새벽 회동…단일화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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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보수야권 단일화를 공식 선언했다. 2022.3.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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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반전이 일어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7시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극적 타결은 그간 직접 만나지 못했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마지막 법정 TV토론회를 끝낸 후인 이날 0시쯤 만나게 되면서 이뤄졌다. 전날(2일)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별도로 연락해 논의를 진행했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데 합의했다.
두 후보의 만남 장소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 매형의 집이었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가 과거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부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 간 대화는 약 2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자리에는 후보님 두 분과 장제원, 이태규 의원 네 분이 합석했다"며 "사실 토론 전부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만나는 건 조율이 됐고 토론 직후에 확정이 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대화를 마친 뒤 헤어진 안 후보는 이날 아침까지 단일화 선언문을 작성에 공을 들였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선언문은 초안이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 다듬었고, 윤 후보가 고칠 부분이 없다며 그대로 하자고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제가 읽게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갑작스레 바뀐 이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며 "저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몸을 던져가며 우리나라를 좀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바꾸고자 정권교체에 몸을 바친 사람이다. 저는 제 개인적인 어떤 손해가 나더라도 그 대의를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를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론조사가 가능한 시간이 지났다"며 "현실적인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윤 후보와 비슷한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이를 두고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드레스 코드를 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 수석대변인은 "의도하셨는지 안 하셨는지 모르지만 저도 어제 보면서 '빨간 넥타이를 매셨네, 좋은 일이 있으려나'라고 생각했다"며 "의도하셨다면 안 후보께서 그런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성의를 보여주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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