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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마지노선 하루 전 野 단일화 극적 타결… 尹·安 어떻게 만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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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D-1, 강남 장제원 매형 집서 심야 회동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잡고 나란히 만세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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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선 사전투표 하루 전인 3일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두 후보는 정치적 가치 연대를 목표로 야권 단일화를 이룬 뒤 대선 후 전격 합당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단일화는 안 후보가 자진 사퇴한 뒤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자정 무렵부터 2시간30분가량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매형 집에서 회동했다. 장 의원의 매형인 성광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과거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 바로 옆방에서 근무해 친분이 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양측 협상자로 나섰던 장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도 배석했다. 그간 물밑접촉을 이어오던 장, 이 의원이 전날 협상에서 후보 간 회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의원은 저녁에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이 끝난 뒤 각 후보에게 협상 내용과 회동에 대해 보고했다고 한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있던 안 후보가 강남의 한 서점에서 유튜브를 촬영하고 있던 윤 후보 쪽으로 이동해 심야 회동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안 후보는 회동에서 지난달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하기 전 양측 실무진이 교환했던 여러 조건을 백지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집권 시 인수위원회 공동운영이나 공동정부 구성 등은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이 회동을 마친 뒤 그 자리에 남아 공동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는 단일화’와 ‘대선 후 합당’ 등의 내용이 담긴 선언문을 함께 발표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TV토론 전부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후보들이 만나는 게 조율이 된 것”이라며 “토론 직후 만남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부터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인용할 수 없는 게 단일화 성사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그건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며 “예전에 단일화 시한에 대해 물어봤을 때 ‘사전투표 전에만 하면 충분한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상 오늘이 마지노선이다. 공교롭게도 그렇게 됐는데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일화 및 합당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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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대변인은 단일화와 합당 효과에 대해선 “상당히 의미 있을 거라고 본다”며 “안 후보가 과거 호남에서 제일 의석 수 많은 정당 대표를 했고, 지금도 호남이나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이라 우리 당이 전국 정당화 차원에서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잇는데 거기에 더해서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합당 논의 과정에서 잘 안 되면 어그러질 가능성도 있나’란 물음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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