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각기 다른 TV 토론 관전평 / 송영길 “李 후보에게서 대통령다움 봤다”…이준석 “특검은 야당의 요구 권리” / 사전투표 앞둔 각오…李 “국민의 집단지성 믿어”, 尹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 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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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법정 TV토론을 본 여야 대표가 각기 다른 관전평을 남겼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TV 토론이 끝난 후인 2일 자정 무렵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의 모습에서 대통령다움을 본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과 각종 수당으로 최소한의 수당을 보장하겠다는 원칙하에 일자리 안전망, 소득 안전망, 돌봄 안전망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일부.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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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자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펴되 비판받은 부분이 합리적일 때는 이를 받아들이는 토론을 보여줬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서는 “윽박지르거나 상대 후보의 말을 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특히 “그러면서 지겹도록 대장동만 거론한다”며 “‘특검’하자는데 대답을 안 하고,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장동 몸통이 드러나면 책임지자’는 말에도 대꾸가 없다”고 윤 후보가 토론에 임한 자세를 지적했다.
송 대표는 “만약 사회부총리나 복지·환경·노동 등 관련 부처 장관 청문회였다면 어땠겠느냐”며 “국정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토론을 본 현명한 국민들께서 합리적 판단을 하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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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토론 막바지에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대장동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원래 특별검사라고 하면 보통 정권의 개입으로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기 어려울 때 야당이 요구하는 권리”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수사가 갑자기 두려워져서 하고 싶지 않던 특검을 할 이유는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후보가 특검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아야 될 이유도 정권교체에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대표는 “결국 오늘 토론을 통해 모두가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 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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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는 이날 토론이 끝난 후 언론과 만나 “국민들께서 복지 분야를 넘어 문화·예술·체육 온갖 분야의 후보들 역량과 자질을 평가하고 싶었을 것 같은데, 오늘로 이렇게 토론이 끝나는 게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토론 중 짚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하도 사실이 아닌 것을 전제로 질문을 많이 해서 저희가 따로 밝히도록 하겠다”는 말로, 토론에서 나온 윤 후보의 대장동 의혹 관련 공세적 질문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토론 중 요구한 대장동 특검과 관련,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지난 9월부터 계속 주장해 온 건데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가지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이야기한다)”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특검 좋습니다”라고 했다.
더불어 “저희는 특검은 늘 하자는 거니까 (민주당에서) 언제든지 좀 받아달라”며 “제가 당선돼 나중에 취임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를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 이 후보는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집단지성을 믿는다”고 답했고, 윤 후보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분초를 아껴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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