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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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새벽 회동을 갖고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데 잠정 합의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개시일(4일)을 하루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선거 구도가 변곡점을 맞게 됐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새벽 기자와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새벽에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전날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뒤 서울 강남 모처로 이동해 이날 오전까지 회동한 결과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함께 꾸리고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측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실무진 협의를 벌일 때도 인수위원회에 안 후보 측 참여를 대폭 보장하고 공동인사권을 행사하는 안이 논의된 바 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합의와 함께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대선 후보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20분 충남 아산시 현충사 참배를 시작으로 충남과 경남을 도는 유세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기자회견으로 일정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 당초 서울 지역 유세를 검토한 안 후보는 향후 공동 유세 합류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달 27일 윤 후보는 “(안 후보 측에게)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이를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단일화 문이 최종적으로 닫혔다는 분석이 많았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3자 구도로 정리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희망한 유권자들의 표 결집과 이에 반발하는 여권 지지층의 표 결집 중 어느 쪽이 강하게 나타나느냐가 대선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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