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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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을 마친 뒤 “이재명 후보가 특검 얘기를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답을 안 했다)”며 “저는 무조건 (특검)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 내용 중 꼭 짚고 싶은 대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장동 의혹 사건 특검을 두고 이 후보와 설전을 벌인 순간을 꼽았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해달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되어도 책임지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가 “이거 보세요”를 두번이나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는 세 번이나 “동의하십니까”라고 답하며 응수했다.
윤 후보는 “아까 이 후보가 특검 얘기를 하길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답을 안 했다)”며 “(특검을 하자고)지난 9월부터 우리가 계속 주장해온 건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특검 얘기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보고, 어떤 형식이든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여가부 폐지는 남성의 95% 이상, 여성의 50% 이상이 찬성한다”며 “여가부는 박원순 시장의 성범죄가 벌어졌을 때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했고, 민주당 자치단체장 성범죄에 대해서 입을 닫고 외면한 기관이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저는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 그것을 대립을 시켜서 양성평등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해서는 여성이나 남성이 입은 어떤 범죄나 불공정한 처우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그것을 제대로 보호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그건 법을 위반한 개별 케이스로 따져서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야만 여성도 보호하고 또 남성이 같은 일을 당했을 때 보호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금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누구나 인권이 침해되고 범죄로 피해를 입고 또 불공정한 처우를 받았을 때는 반드시 국가가 나서서 엄정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여성이 확실하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마지막 법정 TV토론을 통해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고려하며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능력을 갖춘 적임자는 윤 후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이 후보는 마지막 토론까지도 상대 후보를 다그치거나 비아냥대듯 하며 무례하게 임하는 등 감정 처리도 안 되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성장과 복지의 지속가능한 선순환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며 “일방적으로 국가 재정을 퍼주는 복지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는 국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성 퍼주기 복지를 주장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재원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증세는 필요없다며 토론에서 공언했다”며 “이 후보는 이미 자신의 공약인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신설을 공언한 바 있어, 토론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며 불리한 답변은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 후보가 특검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9월부터 특검법 처리하자고 요구해왔지만 이를 거부했던 것은 바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라며 “겉으로는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실행하지 않다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TV토론에 나와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끝날 필요 없이 ‘대장동 게이트’ 특검은 내일 당장이라도 처리하여 실행하면 된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즉각적인 답변과 실행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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