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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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4개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마지막까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두 후보는 서로 “예의가 아니다” “이거 보세요” 등 날선 말도 주고받았다. 윤 후보가 추진하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고, 이 후보가 제3지대 후보들에게 통합정부를 제안한 상황에서 각 후보들 간 미묘한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이 끝나갈 무렵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면서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벌써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는데 국민의 삶을 놓고 이러면 예의가 아니다”라며 대선 후 특검을 통해 시비를 가리자고 했다. 윤 후보는 “이거 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는 “동의하십니까”라고 세 번 말하며 응수했다. 윤 후보는 “대선이 반장선거냐”고 했다.
이 후보는 통합정부를 제안한 안 후보나 심 후보에게는 다소 유화적 태도를 취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나 심 후보가 질의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안 후보가 “지방 발전의 핵심은 민간기업 유치”라고 말하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윤 후보를 비판할 때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의 2차 가해 문제를 언급하자 “전화나 문자 하나 달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무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만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날을 세운 지난 3차 TV 토론과 달리 서로 정중한 태도로 대했다.
심 후보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거대 양당 후보를 비판했다. 심 후보는 증세 계획을 끈질기게 물어 이 후보로부터 “증세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윤 후보에게는 복지 공약에 재원 추계가 없다면서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도 “그렇게 말씀하지 마시라. 아무 말이나 하는 데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재난지원금 일률 지급 방침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야구장에 서로 키가 다른 사람들이 서 있는 그림이 그려진 손팻말을 들었다. 그는 그림을 가리키며 “여기 보면 키가 다른 사람들이 야구를 보려 하는데, 산술적으로 똑같은 혜택을 주면 결과적으로 키 작은 사람은 야구를 못 보게 된다”며 “반대로 이 쪽을 보면 키 높이에 맞게 돼 있다. 이것이 형평이자 공평함”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은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패션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청와대 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 받은 넥타이를 매고 왔다. 남색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둘 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왔다. 빨간색은 국민의힘 상징색이다. 심 후보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 블라우스를 입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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