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 합의를 마치고 이야기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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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 후보는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해 중도층 표심 확보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자신의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 놓는다”며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가 전날 회동에서 정치개혁 입법과 대통령제 개헌 방안을 담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한 터라 단일화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윤 후보에게도 제시했지만 이 후보가 더 진정성을 보였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기득권과 양당구조 깨기에 일관되게 의지를 표명했고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정치교체와 통합정부 구성에서 훨씬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후보 캠프를 직접 방문하는 등 세 차례 만남을 통해 정치개혁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저희가 제시한 합의문을 한 글자 고침도 없이 그대로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3일 예정된 이 후보의 서울 영등포구 유세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이 후보 지원에 나선다.
이 후보는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김 후보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후보님의 여러 좋은 공약을 저의 좋은 공약과 잘 엮어내겠다”며 “희망과 통합의 정치에 대한 김 후보님의 강한 의지도 그대로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윤 후보와의 초박빙 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는 1% 안팎인 김 후보 지지율의 흡수도 절실하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상징하는 가치에 의미가 있다”며 “이 후보의 경제대통령 이미지가 강화되고, 선거 막판 대세가 저쪽(이 후보 쪽)으로 간다는 느낌을 중도층에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윤 후보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내놓은 정치교체론으로 ‘반윤석열 연대’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김종인 박사(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를 두번 만났다”며 “김 박사는 제가 양당 후보들에 제시한 내용에 100% 공감해주셨고, 새 정부의 개헌과 정치개혁 추진기구에서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자신의 정계 입문 이유였던 정치개혁 추진을 관철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김 후보는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정치판 개혁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초박빙 대선 결과에 따른 국민통합 필요성과 대선 직후 지방선거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민주당이 정치개혁 추진 약속을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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