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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치솟는 기름값에 ‘원유주’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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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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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원유주들의 주가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종합 에너지회사인 에쓰오일이 전일 대비 6.04% 오른 8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3.49% 오른 20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달 22일과 24일 각각 올해 최저가를 찍고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중소형 에너지주들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유류 판매업체 한국석유는 이날 15.35% 오른 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106%에 달한다. 이밖에 중앙에너비스(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118%), 흥구석유(47%), SH에너지화학(19%), 극동유화(10%)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정유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원유 또는 석유제품 판매와 관련된 제재가 이뤄지면 제품가격 급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글로벌 산유량의 약 12% 차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정유 부문에서 글로벌 정제설비의 최대 약 8% 수준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며 “최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전 지역의 중간유분(특히 경유)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러시아 및 유럽 일부 지역 정제설비 생산차질로 제품가격 급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에도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시 생산비 상승 압력은 정유, 화학, 전력·가스·중기 등에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0%로 국내 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는 향후 유가의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일본 등 주요 IEA(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준비하고 있고, 이란 핵 합의도 목전까지 와있어 유가 상단은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유발의 주범인 상황에서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과 관련된 직접적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유가 추가 상승을 막아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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