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방역패스 자체가 그동안 별 의미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이경민(34) 씨는 "방역패스를 했는데도 확진자는 계속 늘었다"며 "진작 폐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박광호(31) 씨는 "3차 접종까지 마쳐도 돌파감염되는 사례도 많다"며 "한시적으로 방역패스를 폐지하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왔다갔다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유병호(18) 씨도 "어차피 역학조사도 안 하는 이상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선별진료소. PCR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2.03.02 yoonjb@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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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도 방역패스 폐지로 여러 가지가 좋아졌다며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페 직원 송모(27) 씨는 "연세가 있으신 고객의 경우 QR코드 인증 등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안 해도 돼 고객 입장에선 편해졌다"고 말했다. 또 "개인정보를 남기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고, 마스크 때문에 방역패스 인증하라는 말을 못 듣거나 일부러 못 들은 척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제 불필요한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방역패스 폐지에 반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초등학생 딸과 함께 선별진료소를 찾은 김도희(44) 씨는 "방역패스를 폐지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의 경각심이 무뎌져 외출이나 모임을 더 많이 하게 된다"며 "확진자가 감소하거나 안정된 것도 아니고 증가 추세인 만큼 하던 것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전 확진자가 만명 내외로 안정됐을 땐 불필요하게 거리두기를 오래 끌더니, 지금은 방역패스를 왜 이렇게 서둘러 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확진자 20만명 돌파에 대해선 확산세를 막는 것 자체가 어렵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므로 크게 우려하기보단 어쩔 수 없는 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영업을 하는 김익겸(51) 씨는 "어디서 걸렸는지도 모르는 마당에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며 "사실상 전국민이 걸리다시피 해야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모 씨(48)도 "개학과 선거 때문에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집단)면역력이 생기면 바이러스 확산세가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병호 씨도 "독감보다도 증세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감기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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