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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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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단체 尹지지하고, 홍준표 캠프 출신은 李에게로…진영 논리 깨진 대선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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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주도 단체, 서초동서 尹지지 선언

洪 경선 도왔던 표철수는 與선대위 합류

진영 벗어난 표심에 선거 전략도 차이

아시아경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참석해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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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번 대선은 부동층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핵심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진영을 이탈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 특정 정당 지지층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거나, 상대 당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유력 후보들의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유권자의 선택도 기존의 정치문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문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보수와 진보 진영 통합' 집회를 열었다. 윤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와 동작구, 신촌 유세 등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서초로 이동해 집회에 참석했다. 깨시연은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반발해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를 견제하고 비판했던 장소에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정반대로 입장이 돌아선 것이다.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오늘 역사적인 날이다. 진영 독립을 선언하는 날"이라며 "저희 문파는 윤 후보에게 빚이 있다. 그 빚을 오늘 갚겠다. 좌우가 어우러져서 새로운 세상, 윤석열의 세상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진정한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을 이루는 데 여러분의 진정성 있는 지지가 큰 힘이 된다"며 호응했다.

앞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혹여라도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지지층 이탈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나타났다.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을 도왔던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일부 인사들은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이들은 "보수와 진보의 진영 논리는 우리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며 "'박정희의 추진력과 홍준표의 결기 있는 언행을 닮은' 이 후보를 선택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표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 언론혁신특보단장으로 합류해 선거 운동을 돕겠다고 했다.

이처럼 선거 막판까지도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고 이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부동층이 많은 이번 대선 특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력 후보들의 크고 작은 의혹과 논란이 전통적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각 당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선거 운동 전략에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윤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복합쇼핑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 후보는 보수 표심을 얻기 위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전문가는 후보들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층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 당선 전 친박과 갈등이 있었지만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진영을 벗어나는 일은 유례가 없던 현상"이라며 "정당과 상관없이 자기가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은 인정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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