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방역패스 푼 날 확진자 20만명 넘어…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루새 13만명→22만명…이번주 20만명 중후반 예상

"유행 정점 지나지 않았고 잘못된 방역 메시지" 우려

뉴스1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되던 방역패스가 중단된 지난 1일 서울시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QR코드 확인용 모바일 기기와 안심콜 안내문을 떼어내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해제한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방역패스를 해제한 날부터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다 보니 정부가 무리하게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는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루새 13만8993→21만9241명, 8만명 껑충

방역당국은 지난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을 포함한 감염 취약시설, 50인 이상 모임·집회·행사에 적용한 방역패스를 전면 중단했다. 청소년 방역패스도 중단한다.

새로운 변이가 출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렸지만, 사실상 폐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과 함께 도입한 지 120일(4개월) 만이다.

당국은 또 확진자 동거 가족은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를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요 방역수칙 대부분이 풀린 것이다.

그런데 방역패스를 해제한 날 확진자가 급증해 정부 입장이 난처해졌다. 지난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3만8933명이었다. 그런데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만924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었다.

전날(1일)과 비교하면 신규 확진자가 8만248명 급증했다. 하루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신규 확진자는 오는 19일(토)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0만명대 중후반까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핵심 방역지표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주 1.44 대비 0.02 증가해 전국 1.46이며, 6주일 연속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중 수도권 1.46, 비수도권은 1.47이었다.

사망자 방역 지표는 당분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8170명으로, 1만명까지 1830명 남아있다. 향후 사망자가 100명대를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늦어도 3월 중순에는 누적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일 사망자가 200명, 유행 정점이 지나면 300명대도 위태로울 것으로 우려한다.

◇20만명 '이제 시작일 뿐'…당국 '최대 35만명' 예상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많다. 앞서 정부는 일일 확진자가 최대 3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예측하는 최대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만~3만명이던 것이 10만명을 넘어 17만명, 이제는 35만명까지 증가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40만명 예상도 나올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패스를 해제한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 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섣불리 방역을 해제하면서 유행 규모를 키웠다는 비판이다.

확진자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방역패스 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당국은 잠정적 조치라는 입장을 반복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 조정은 현재 방역 상황·정책을 감안한 잠정적 조치"라며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거나,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재개 또는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결정이 '코로나19를 안심해도 된다'라는 식으로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행이 정점을 지난 뒤 방역패스를 해제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뉴스1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917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6일(1만3007명)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한 후, 약 23일만인 지난 18일(10만9820명) 10만명대를 돌파했다. 10만명대를 돌파한 후 이날 20만명대를 기록하기 까지는 이보다 적은 12일이 소요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