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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69달러)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2014년 7월22일 이후 7년 7개월만에 최고가 마감이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 때 106.78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벤치마크가 되는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2%(7달러) 급등한 104.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8월8일 이후 최고치다.
이날 유가는 국제 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비상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WTI 선물가격이 10% 이상 폭등하는 등 상승폭을 키우다 줄어들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는 금융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재 여파가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면 러시아산 에너지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RBC 캐피탈 마켓의 글로벌 상품 전략 대표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전면 퇴출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산 에너지는 기업과 금융기관들 사이에 독이 든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일한 질문은 시장에서 러시아산 에너지가 얼마나 많이, 또 빨리 줄어들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어게인 캐피탈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도 CNBC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며 우랄산 원유가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8달러나 싸게 나왔는데도 사겠다는 구매자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가는 전쟁이 촉발한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다"며 "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다음 상승 도달점은 125달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포함한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다음날(2일) 만나 4월 석유 생산량을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OPEC+가 2일 회의에서 당초 계획한 것 이상으로 증산에 합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OPEC+는 오는 6월까지 매일 40만배럴씩 석유를 증산하기로 했고 이를 지켜왔다.
이런 가운데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이날 브렌트유가 올 2분기에 110달러, 최대 12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100달러로 예상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브렌트유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매일 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데 이 원유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경우다.
시장에서 원유 공급이 하루에 100만배럴 사라질 때마다 유가는 배럴당 20달러씩 오른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에 160만배럴씩 사고 있고 서방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하더라도 중국은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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