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金 전격 회동 후 '공동선언'…송영길 "안철수 공약 전폭 수용할 것"
국민의힘 '정권교체 심판론'에 정치교체 카드로 맞대응
손잡은 이재명·김동연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아란 강민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9 대선을 앞두고 띄운 정치교체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의 전격적인 '정치교체·통합정부' 합의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이재명 김동연 두 후보는 이날 오후 늦게 서울 마포에서 회동한 뒤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정치교체를 위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를 선언하면서 권력구조 개편과 정치개혁에 뜻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헌법개정을 통한 87년 체제 교체, 정치개혁 법안의 조속한 국회 입법, 주택·교육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독립적인 의사결정체계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3지대는 물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범보수 인사들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정치교체' 연대를 모색해 왔다.
특히 윤 전 장관, 법륜 스님 등 사회·종교원로들이 통합·연합 정부를 제안한 것을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호응한 것으로 해석하며 이를 부각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서울 명동 유세에서 "원로들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이재명이 통합정부 구성, 통합정치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여준 전 장관 이런 분들까지 멀리서 (힘을) 보태주고 있다. 원거리 지원을 하고 계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가 이날 이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 및 정치개혁안에 적극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민주당은 '정치교체 연대'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후보가 정치개혁 연대 가능성을 계속 모색해온 안 후보도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두 후보의 합의 소식을 전하며 "국민통합 정치의 중요한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3·1절 기념식에서 안 후보와 만났다.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 공약을 전폭 수용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면서 안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연대의 손짓을 보냈다.
또 "김종인 전 위원장님과도 통화했다"면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 너무 잘한 일이라며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도 MBC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거론하며 "(정치개혁안 및 통합정부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차기 정부에) 참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들은 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지난달 28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지정한 선거제 개편 등 법안의 처리 계획을 의논한다.
민주당이 통합정치를 강조하는 것은 야권의 정권교체 심판론에 대한 대응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야권이 아직 후보단일화를 못하고 분열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야당과 정치교체라는 정책적 가치를 토대로 내용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우 본부장도 "인위적인 정치공학적인 선거연대는 없지만, 담론의 연대는 진행 중"이라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위협적인 담론의 포위 구도로,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안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러브콜' 차원의 의미도 강하다.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할 때 선거연대가 쉽지는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그 길을 열어두기 위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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