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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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썩고 부패한 사람이 통합하자고 하면 누가 거기에 호응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제시한 정치개혁안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시내 대학가에서 통합·정치개혁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청년층과 중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대선을 8일 남긴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 병원 정문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거리 유세에 나섰다. 각각 중앙대와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 대학들이 인접한 곳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윤 후보는 동작 유세에서 “국민통합은 아무나 하나”라며 “집에 갈 준비를 해야 될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신촌 유세에서도 “5년간 주구장창 권력을 남용해 날치기 통과하고 상임위원장 독식하고 내로남불, 다수당 횡포를 일 삼다가 선거 열흘을 앞두고 국민에게 이게 무슨 사기를 치는 건가”라면서 “국민을 공작, 세뇌, 기만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절대 속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신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라면서 “저 같은 정치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 엄청난 정치개혁이 아니냐”고 했다.
윤 후보의 신촌 대학가 유세는 103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민국 만세’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국민의힘 경선에서의 주요 경쟁자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등이 함께 처음으로 ‘원팀’ 유세를 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이 후보의 외교·안보 인식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경각에 달렸는데 미적거리고 평화 타령하고 어떻게 이 나라를 지키겠나”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것을 두고 “전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이 이 후보에 분개하고 있다. 이런 후보를 뽑으면 대한민국 망신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새해 들어 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벌써 8번이나 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이런 위협적 도발을 멈추라고 난리도 아닌데 이 민주당 정권은 어떻게 했나”라고 여권의 남북 관계 대응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과정에서 “(민주당 정권은 북한에) 도발이라는 말도 못한 벙어리 행세를 했다”며 언어 장애인에 대한 비하 표현으로 사용을 지양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3일 자신을 비판한 국민의당 논평에 ‘꿀 먹은 벙어리’라는 표현이 들어가자 “장애에 대한 비하가 일상화됐다. 사과 좋아하시던데 논평 수정하시고 사과하시길”이라고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깨어있는시민연대(깨시연)가 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깨시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친문 성향 단체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 없고 깨끗하고 바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환수’ 열두 글자는 이날 재차 설명 글을 올려 강조했다. 윤 후보는 “‘시민단체 불법이익 전액환수’하여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어려운 약자를 위해 쓰겠다”며 “시민단체 공금유용과 회계부정을 방지할 수 있는 ‘윤미향 방지법’ 통과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정인·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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