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법륜·최상용 등 원로들, 대선후보에 '연합정부' 제안

[경향신문]
후보자들에 연합정부 구성 참여 약속 촉구
“누가 당선돼도 협력…국민 여망에 부응”
민주당 “이 후보 제안과 다르지 않아” 공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이 지난달 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법륜 스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종교·정치·시민사회 원로들이 1일 대선 후보들에게 연합정부 구성과 개헌을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실천할 의지가 있다”며 즉각 화답했다.

종교·시민사회 원로 20명이 참여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추진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이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구성에 참여하겠다고 TV토론회에서 국민 앞에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각 후보들에게 “20대 대통령 당선 즉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준비기구를 구성하고, 책임총리를 비롯한 초당적 내각 구성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일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 및 그 후보들과 협력해야 우리 정치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제안과 다르지 않다”며 “공감하고 수용하고 실천할 의지가 있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은 통합정부 구성과 다당제 정치구조 확립을 연결고리로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들과 함께 ‘반윤석열’ 연대전선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여권 일각에서는 시민사회 원로들이 이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원로들의 제안서에는 윤여준 전 장관과 법륜스님 외에도 도법스님, 박경조 성공회 주교, 김대선 원불교 교무, 김홍진 천주교 신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소설가 김홍신씨,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최상용 전 주일대사,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윤경로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법륜 스님과 윤여준 전 장관, 최상용 전 대사는 한때 ‘안철수 후보의 멘토’로 꼽힌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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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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