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스플러스 매장. [사진 출처 = 롯데쇼핑] |
국내 헬스인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CJ그룹 올리브영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롯데쇼핑 롭스, GS리테일 랄라블라는 수년째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점포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롭스는 로드숍 매장 폐점을 앞두고 다음달 31일자로 멤버십 등급제를 종료하고 온라인몰도 폐쇄한다. 롭스 매장 수는 ▲2019년 131개 ▲2020년 101개 ▲2021년 49개로 매년 감소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롭스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도 매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2020년 말 롭스 사업부를 롯데마트 산하 롭스부문으로 통합하면서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난해 롭스 매장은 52곳을 줄줄이 폐점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롭스 로드숍을 모두 철수하고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인 '롭스플러스' 매장을 2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롭스플러스 매장은 여수점을 시작으로 5곳에 문을 열었다. 롭스 관계자는 "로드숍은 순차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라며 "마트와 연계해 추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멤버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CJ올리브영] |
랄라블라 역시 매장을 줄이고 GS25 편의점 300여곳에서 랄라블라의 대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효율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7년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해 랄라블라로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재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랄라블라 점포 수는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 ▲2021년 70개로 매년 줄었다. 최근 3년간 총 70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다.
반면 CJ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1265개로 집계됐다. 매장 수는 ▲2019년 1246개 ▲2020년 1259개 ▲2021년 1265개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에는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예상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의 H&B 스토어로 출범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2020년 올리브영 매출은 1조8738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달성하며 H&B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올리브영의 경쟁력으로 옴니채널 구축을 꼽았다. 올리브영은 최근 3년간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꾀했다. 지난 2018년 말 시작한 3시간 내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누적 거래액(취급고)은 1조원을 넘어섰다. 올리브영의 올해 실적(취급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한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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