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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가수 출신 방송인 이상민의 수식어는 ‘궁상민’이다. 사업을 하느라 수십억대 빚을 졌고, 돈을 아끼기 위해 일반 연예인들과 달리 꾀죄죄하고 초라하게 산다고 해서 이같은 별명이 붙은 것이다.
방송 복귀 직후 이상민의 ‘궁상민’ 콘셉트는 시청자들에게 짠함을 안기며 ‘웃픈’ 재미를 선사했다. 더욱이 ‘돌싱’ 수식어까지 붙어 그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은 배가됐다. 이에 그도 진정성을 내세우며, 성실한 채무자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또한 사업 동업자들이 낸 빚까지 이상민이 떠안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간 본 적 없던 그의 책임 있는 모습도 부각돼 이미지가 좋아진 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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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일과 빚 갚기에만 집중하며 성실함을 강조해 온 이상민에게 방송가의 호감도가 올라갔고 자연스럽게 출연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현재 ‘장미의 전쟁’, ‘로컬식탁’, ‘겉과 속이 다른 해석남녀’, ‘돌싱포맨’, ‘차트를 달리는 남자’, ‘아는 형님’, ‘알토란’, ‘미우새’ 등 8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방송 복귀 초반부터 현재는 종영한 출연 프로그램들까지 합산하면, 이미 수억대 빚을 청산하고도 남을 규모다. 연예인들은 직장인들과 달리 회당 출연료가 수백에서 수천만 원대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엠넷 예능 ‘음악의 신’(2012)부터 10년간 수십 개의 방송에 출연하며 고액의 출연료를 받아왔을 이상민이 지속적으로 ‘궁상민’ 콘셉트를 유지하는 건 다소 의아하다. 이제는 '없는 척' 하는 연기로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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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지난 2018년 12월 이상민은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자신의 사업으로 인한 빚은 거의 다 갚았다고 밝혔던 바. 또한 2019년 11월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 2월 방송된 ‘돌싱포맨’에서 돌연 빚이 늘었다는 발언을 해 빚쟁이 의혹을 빚어냈다.
또한 어제(27일) 방송된 ‘미우새’에서 이상민이 다섯 번째 집으로 이사가는 모습이 담기면서 그의 방송 이미지에 의심스러운 눈빛이 더해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이상민은 2017년 4월 첫 번째 이사를 시작으로 2년 후 2019년 4월 두 번째 이사, 2020년 3월 세 번째 이사를 했다. 장기 거주를 꿈꾸며 네 번째 집으로 이사했지만 연장 계약이 안 되어서 또 다시 이사를 떠나게 됐다고. 이번에는 서울 생활을 접고 경기도 파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불행히 가족들의 빚까지 떠안게 됐다고 했던 이상민은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얼마나 갚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갚아 나가야 하는지 시청자들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궁상민’ 콘셉트를 의심받고 있는 이 상황이 억울하다면 직접 밝히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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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왜 멀리 이사 갔냐”는 탁재훈의 물음에 “아예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집이 전에 살던 집의 반값이다. (알아본 다른 집의 집주인들이)14평, 18평도 월세 200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로써 그가 현재 살게된 다섯 번째 집은 월세가 2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월세가 200만 원이 안 되는 곳도 서울 안에 많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이상민이 이사간 5번째 집 내부를 간단히 둘러봤지만, 더이상 곤궁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이미지를 내세울지 그의 선택에 달렸다. 분명한 건 궁상민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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