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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지지층 '부정선거 음모론' 넘어 사전투표율 높이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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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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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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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4~5일)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지지층의 사전투표율을 높이려는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개시일인 4일 투표에 참여하기로 하고 연일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고 있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 퍼진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을 불식해 투표율을 높이려는 행보다. 윤 후보는 지지층의 부정선거 우려에 선을 그으면서도 ‘선거 당일 여권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용해 투표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또다른 음모론을 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유세에서 “재작년 4·15 총선에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로 안다. 이번 선거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안 하시겠다는 분이 많다”면서 “당일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여권이) 선거 날에 코로나 확진자 수십 만(명)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들 당일날 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 있다”면서 “그래서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주셔야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 규모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을 넘어 여권이 의도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선 “걱정말고 사전투표를 해달라. 저도 첫날(4일)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당 차원에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선거대책회의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벽면에 ‘윤석열도 사전투표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 11일엔 부정선거 감시, 사전투표 점검 활동을 펴는 ‘공명선거·안심투표 추진위원회’를 윤 후보 직속으로 발족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사전투표 관리 강화법’(개정 공직선거법)에도 보수 유권자 중심으로 퍼진 사전투표 기피 정서를 불식하려는 취지가 반영됐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전체 투표율에서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커지는 현실과 닿아있다. 2013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은 2014년 6회 지방선거(11.5%), 2016년 20대 총선(12.2%), 2017년 19대 대선(26.1%) 등 점차 높아져 왔다. 2020년 4월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 참여율은 26.7%로 최종투표율(66.2%)의 3분의 1을 넘었다. 투표에 참여한 세 명 중 한 명은 사전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셈이다.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은 막판까지 초접전이다. 결국 어느 쪽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코로나19 변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사전투표 주목도를 키운다. 오미크론 확산세로 사람이 덜 몰리는 사전투표일에 투표장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는 데다, 투표 당일 코로나 확진자 규모가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20·30세대와 60대의 투표율이 적게 나타날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1510명, 지난 2~7일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5%포인트)에서 18~29세의 적극 투표참여 의향은 66.4%로 전체 연령(83.0%)보다 크게 낮았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투표일 아침에 확진자수 30만~40만명 기록갱신 소식이 크게 보도되고 날씨까지 나쁘면 투표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면서 “윤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20대 투표율이 낮고 60대 이상에서는 코로나 확진 폭증사태로 투표율이 떨어지게되면 누구에게 유리한가”라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정인·유설희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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