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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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불발되고 책임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막바지 판세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일단 안 후보의 완주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에서 야권 단일화에 따른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시너지 효과는 막았다는 안도감이 읽힌다.
이에 따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약한 통합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안 후보를 끌어안아 중도층과 일부 보수 지지층의 이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에선 정권교체 여론의 결집을 불러오는 '역풍'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27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 "사전투표는 이미 끝나고 3월 9일 전에 단일화를 한다. 사전투표율이 보통 3~40% 되는데, 전체 투표율을 70%로 볼 때 유권자 절반은 이미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투표를 끝냈다"며 "그다음에 하는 단일화가 어떤 효과가 있겠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단일화의 목표는 이미 결집돼 있는 양대 진영의 지지층이 아니라 중도층 혹은 정권 교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며 "그러려면 일정하게 후보 단일화를 하신 분들이 공동캠페인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냥 후보 구도를 정리해 주는 정도 효과밖에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측이 안 후보와 단일화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단일화가 대선 판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할 의향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대신 전날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 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대선 이후에 통합정부를 출범시키자는 제안을 내놔 안 후보는 물론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지지층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와 함께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에게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의 공동위원장 등을 제안하는 등 중도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결국 서울 판세가 중요한데 계속 뒤져오던 서울 지역 지지율이 최근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변화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완주가 반드시 민주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안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업고 야권 단일화에 부응할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단일화가 깨지는 과정에서 야권 지지층이 오히려 윤 후보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야권 단일화 무산 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더욱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37.2%, 윤 후보는 42.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1%포인트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6.2% 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1%), 심상정 정의당 후보(3.5%) 순 이었다. 기타 후보 1.2%, 지지후보 없음 3.1%, 모름ㆍ응답 거절은 1.7%였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초박빙이라고 보기보다는 크게 벌어졌던 격차에서 매우 많이 따라잡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안 후보의 완주는 단기적으로 민주당에는 호재에서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전개되는 상황들을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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