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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식당 앞 입씨름 사라질까…방역패스 중단에 자영업자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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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영업시간 제한 해제도 촉구…시민들은 방역 우려 목소리도

연합뉴스

식당-카페 방역패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식당과 카페 등 11종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환영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적절한 결정이라는 반응과 우려가 엇갈렸다.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7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30대 김모 씨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고 나서부터는 일일이 확인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서 카페 내 자리를 다 치웠는데 그러다 보니 다들 건너편 큰 카페로 갔다"며 "번거롭고 금전적 손해도 만만치 않았는데 해제된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강동구 명일동에서 한정식 뷔페를 운영하는 손모(75) 씨도 "아직 소식을 몰랐는데 해제된다니 좋다. 그동안 손님들 한 명 한 명 확인하는 게 귀찮고 불편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로 손님이 끊겨 24개월로 해놓은 가게 보증금이 한 푼도 안 남았다"고 토로했다.

구로구의 한 고깃집 점장인 이모(51) 씨도 "특히 나이 드신 손님들은 스마트폰을 잘 못 다뤄 백신패스 확인할 때 짜증 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편하게 됐다"면서 "다만 확진자가 왔다 갔는데 왜 기록이 없냐는 등 정부가 식당에 책임을 묻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방역패스 해제가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들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많다.

오호석(78)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 대표는 "방역패스 문제는 차라리 우리가 참고 따를 수 있는 정책"이라며 "우리는 영업시간에 대한 자유를 원한다. 그게 해결돼야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인다"고 밝혔다.

강동구 한 계절음식 전문점에서 7년간 일해온 박모(54) 씨는 "QR코드를 안 찍으면 우리야 편하다. 일일이 신경 써야 하고, 손님 중에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었다"면서도 "출입명부도 인원 제한도 솔직히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이왕 방역패스를 없앴으니 시간과 인원 제한도 풀어주고 자율방역으로 가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최근 오미크론이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수범(74) 씨는 "백신 접종을 아직 안 한 사람이 많은데 방역패스를 중단한다니 불안하다"며 "나도 기저질환이 있어서 코로나19 터지고는 2년 동안 외식 한 번 안 했다. 자영업자들이 너무 불만을 표하니 정부도 어쩔 수 없이 푼 것 같은데 나 같은 사람은 더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교사 신모(48) 씨도 "자영업자들은 매우 힘들겠지만 방역패스를 계속 시행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했던 정도를 오미크론 확산이 줄어들기 전까지만이라도 시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송모(24) 씨는 "백신 접종자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당장 내일부터 패스를 해제한다니 적어도 1주일 동안은 사람이 밀집한 식당이나 카페는 피해 다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가족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모(50) 씨는 "우리는 외출을 거의 안 했다. 그래도 접종자와 미접종자 이분법으로 구분해서 마음이 늘 불편했는데 이제 한결 마음이 편하다"며 "추적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백신패스는 의미가 없고, 그 인력을 오히려 확진자 치료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강태현 오명언 오진송 황수빈)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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