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캠프 측 제공·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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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캠프 측 제공·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담은 PDF 파일의 제목이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로 명시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표 양식이 들어 있던 기존 파일에 협상 내용을 덮어쓰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27일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안 후보 측과의 후보 단일화 결렬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월 7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협상 경과를 담은 PDF 파일을 언론에 배포했다. 해당 문서의 속성 제목은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였다. 때문에 국민의힘이 협상 결렬을 염두에 두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못 만날 경우 그간의 협상 과정을 공개하겠다는 의미로 제목을 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문서 작성자가 표 양식이 들어 있던 기존 파일에 덮어쓰기를 하면서 발생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파일은 2017년8월3일에 최초 작성된 문서라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2017년 해당 문서를 최초로 작성할 때 문서 첫 문장을 '정리해서 못만나면 깐다'고 쓴 것이 마침 현 상황에 맞아 떨어지면서, 마치 이번 파일에 그런 제목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는 해명이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을 가는 중이라도 언제든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고 흉금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전날 최종 합의를 이뤄 양 후보가 만나는 일정만 조율하는 단계였고, 안 후보 측이 철회 명분을 더 제공해 달라고 요청해 "안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답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안 후보가 유세를 위해 목포로 출발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날 오전 7시까지 양 측이 회동 여부와 시간, 장소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전남 여수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게 전부"라면서 단일화 협상 결렬 원인으로 자신이 제안한 국민경선이 다뤄지지 않은 것을 들었다. '요구대로 국민경선을 해도 단일화 여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협상에 대해 시한 종료했다 선언했다"고 못박았다. 다만 윤 후보 측은 안 후보 측과 국민경선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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