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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우크라 사태’ 표심 영향은…이재명 ‘평화·경제’, 윤석열 ‘국방·동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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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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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3·9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정치권에 안보관 대결을 불붙이고 있다. 후보들은 해당 사태를 각자의 외교·안보 정책과 철학을 드러내는 소재로 삼으며 유세장에서 단골 주제로 입에 올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화 체제의 중요성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강한 전쟁 억지력을 강조한다.

이재명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로 한반도 평화를 강조하는 소재로 불러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 김포 유세에서 “특히 나이든 분들은 어릴 때 전쟁을 경험한 분들이 적지 않은데 절대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주권 침해는 정말 규탄해야 마땅하다”며 “러시아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제타격론 등을 주장하는 윤 후보를 ‘전쟁광’이라고 몰아붙이면서, 평화와 경제 발전을 앞세우는 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창원 유세에서 “‘안보 안심 대통령’ 이재명에게 맡기면 전쟁 걱정 없는 평화적인 한반도, 경제와 안보가 선순환하는 나라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지난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음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했다.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국방력과 한미동맹 강화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SNS에서 “우리 국민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며 전쟁이 먼 나라 일이 아님을 느끼고 있다”면서 “전쟁을 막는 것은 말뿐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이 아니라 튼튼한 자주 국방력과 동맹국과의 강력한 연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하 논란도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저처럼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라며 “초심자인 대통령이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결사항전하고 있다. (오히려)격 려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로 인해 안보 이슈에 민감한 국내 유권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적지 않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사태의 각 국면마다 후보들이 어떤 입장과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중도층 표심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입 여부를 놓고서도 충돌을 빚었다.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은 유사시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 하시겠냐”라고 묻자 윤 후보는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걸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후보는 이후 성명을 내 “도저히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보기 어려운 윤 후보의 국가관과 대일본인식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윤 후보가 마치 자위대 한반도 진입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패색이 짙어진 이 후보의 조작 선동이자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김상범·유설희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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