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에서 열린 '구로를 디지털 굳로(Good road)로, 윤석열과 함께'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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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9 대선 11일을 앞두고 서울과 인천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강도 높게 규탄하며 정권교체를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을 겨냥해 코로나19(COVID-19) 방역패스, 영업시간 제한 완전 철폐와 영업손실 전액 보상 공약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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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국민 '선거공작' 대상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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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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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26일 인천 연수구를 시작으로 검단신도시, 부평구에 이어 서울 양천구, 구로구, 홍대, 은평구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을 보면 80년대 좌파 운동권 세력들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나라나 국가 걱정보다 자기들에게 벼슬과 자리와 이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권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라며 "오로지 선거공작이 이들의 가장 장기이고 우리 국민들을 선거공작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을 정치와 연결지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의 내용도 거론했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당 저서에는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 투표성향을 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이 쓴 책이 있다. 이거 보면 주택이 많이 공급 돼서 자가보유자들이 늘어나면 보수화가 돼서 자기들의 집권에 불리하다는 것"이라며 "소위 좌파 집권 20년 계획 30년, 50년 계획이라는 거와 맞지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집값 폭등)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국민통합 개헌을 내걸고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 도입 등 정치개혁안을 내놨다.
윤 후보는 "5년 집권기간 동안 뭐하다가 선거 열흘 앞두고 개헌이 필요한 정치개혁안을 내놓느냐"며 "기만전술 맞죠"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이 정권교체 하라니까 정치교체로 물타려는 기만전술 맞죠"라며 "선거운동 시작될 때부터 (정치개혁안 제안이) 시작됐으면 조금 믿어주려고 했는데 선거 앞두고 선거제를 개혁하자, 국무총리를 국회에서 추천하자, (이런건) 패배 자인하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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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기축통화' 발언 거론하며 이재명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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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더 나은 교육, 더 좋은 문화, 행복1번지 양천 만들기' 유세에 나서며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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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를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윤 후보는 홍대 유세에서 전날 TV토론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제가 정치한 지 8개월 된 것을 빗대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개월 된 정치인이다 해서 초보자가 러시아를 함부로 건드려서 이렇게 전쟁을 겪게 됐다고 한다. 지금 국제사회에서 엄청나게 욕먹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 이미지 전략에는 "다 거짓말이고 다 만들어낸 허위의 이미지"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위기에 강하다고요"라고 반문한 뒤 "제발 위기를 좀 만들어내지 마시라. 이 위기가 국민이 잘못해서 생긴 위기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에서 만들어낸 위기면 다음 정권을 내놓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이 후보는) 기축통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국채를 많이 발행해도 상관 없다고 하면서 도대체 무슨 민생을 책임진다고 하는거냐"고 비판했다. 21일 첫 법정 TV토론에서 불거진 '기축통화 논란'을 언급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제 이런 사람들을 우리 대한민국 정계에서 쫓아내자. 그래서 국민이 정말 주권자라고 하는 사실을 보여주시고 이런 사람들한테 기만당하고 속으면 주권자가 아닌 것"이라며 "속지 않아야 바로 여러분이 주권자고 이 무도한 세력에 속지 말아야 여러분이 바로 나라의 주인인 것"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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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표심 '구애'… 방역패스·영업제한 철폐, 600만원 추가 지원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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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2022.2.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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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와 영업제한 철폐, 방역지원금 600만원 추가 지급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영업자 지지율이 하락한 점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방역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지 않게 손을 잡아서 절벽에서 올려내야 한다"며 "(그래야) 막대한 복지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손해를 보상해드리고 기본 지원금은 600만원 얹어서 1000만원씩 해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손실보상률 100% 보장, 보상하한액 분기별 100만원으로 상향, 소급 보상 방안 마련을 골자로 한 '코로나 손실보상 3대 패키지'를 시행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여행·관광업, 공연기획업 등 업종도 손실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고 50조원으로 추산한 소요 예산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빚 부담 감면을 위해 대대적인 채무 재조정도 약속했다. 신용회복위원회 채무 조정 시 연체 채무에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피해 업종의 경우 최소 감면율도 50%로 올릴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부실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 최대 2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5배 넘게 확대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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