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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조국 사태’로 맞붙은 安·李… "왜 말 바꿨나" vs "수사 폭력성 지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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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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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와 ‘조국 사태’에 관해 설전을 주고받았다.

25일 오후 8시 상암 SBS 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선관위 주관 2차 TV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역대 정부 장관급 이상 청문보고서 미채택에서 임명 강행 비율’ 자료 패널을 들고나와 역대 정부 중 현 정부가 가장 높은 비율로 인사를 강행한 점을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장관급 이상에서 청문보고서가 미채택됐음에도 임명한 비율은 문 정부에서 30.4%였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23%로 두 번째로 높았고 박근혜 정부(14.9%), 김대중 정부(12.5%), 노무현 정부(6.2%)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며 “문 대통령이 이처럼 인사를 강행한 이유가 뭐라고 보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보면 문 정부가 실패한 정부냐 하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부동산 문제와 인사 문제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사 문제에 있어 부족했던) 핵심 이유는 진영 내에서 사람을 찾다 보니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 한계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사를 적재적소에 쓰자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내각 통합 정부를 하자는 제안을 계속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라며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 안 후보는 “지난 2년간 ‘마녀사냥이다’, ‘잘하는 것 같다’라고 했는데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엔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하게 해 사과한다’고 말했다”며 “말이 바뀐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사 중일 때는 제가 실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의 폭력성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수사 폭력성은) 저도 당했던 마녀사냥”이라며 “재판이 확정되고 범죄 혐의가 분명할 때는 잘못했으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 후보의 답변을 들은 안 후보는 “정치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언행일치와 도덕적 기준의 일관성”이라며 “손해를 볼 때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그 원칙에 힘을 갖게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로서 치명적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권력 구조 개편’과 ‘남북 관계와 외교 안보 정책’ 등 정치 분야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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