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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태극기 부대’ 조원진에게도 러브콜…선 넘어가는 민주당의 ‘통합정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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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리공화당에 정책연대 제안
조 “박근혜 대한 사과 먼저” 거부
당 내부서도 “지나치다” 비판



경향신문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조원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뺀 야당을 향해 통합정부 추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안한 정치개혁안을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야당의 ‘선거용’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는 데도 주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사진)에게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에 함께하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강성 보수’ 성향인 조 후보에게까지 손을 내밀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두고 역풍이 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 후보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영길 대표가 전날 제안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언급하며 “대선 결과와는 상관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안이 ‘선거용 카드’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해석을 굳이 부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우리 당의 오래된 정치과제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추진하려는) 단일화나 합당은 정치공학일 뿐이고, 우리가 말하는 건 정치개혁”이라며 선거용으로 제안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대 국회 때 정치개혁안을 통과시켰지만, 국민의힘의 위성정당 창당 꼼수 때문에 이루지 못했다”며 “저희도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군소정당에 매우 송구스러운 상황”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문제는 민주당이 말만 하고 안 한 것”이라며 “위성정당 문제도 내로남불 정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 119명은 이날 “선거 와중에 이런 제안을 한 것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임하겠다”면서 “비례위성정당을 만드는 등 민주당이 승자독식의 기득권 정치 문화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통합정부론을 통해 ‘반윤석열 연대’ 구도를 만들고, ‘정권교체’ 프레임을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바꾸고 싶어 한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 무산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22일 부산 유세에서 ‘적폐교대’를 강조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그분(안 후보)이 가진 새 정치의 꿈은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와 일치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가 ‘강성 보수’인 조원진 후보에게도 정치개혁에 함께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 후보는 채널A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국민통합 정부가 힘들면 정책연대라도 하자고 제안했다. 정책연대는 거절했고, 정책토론을 역제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난 24일 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극단적 대결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좌든 우든 좋은 정책이면 다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정치교체를 원하는 후보들 VS 정권교체를 원하는 윤 후보’라는 프레임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를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반윤연대를 구축하기 위해 태극기부대와도 연대하자고 한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도 “이 후보의 평소 생각일 뿐 통합정부안 동참 요구로 해석하는 건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후보는 경기 성남 유세에서 “이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막말을 사과한다면 국민통합 메시지의 정치적 의미는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김윤나영·문광호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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