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주가 조작 vs 김문기…양당, 서로 "네가 거짓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공방 역시 치열해지고 있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또,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해서 서로 상대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지난 23일) : 단언컨대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때문에 낙선될 것입니다.]

민주당이 칼을 갈고 있는 김건희 씨의 주가 조작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애매한 말바꾸기가 논란을 더 부추겼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0월 15일) : 4개월 딱 하고는 그 사람하고는 끝났고 그 당시에 도이치모터스라고 하는 것은 주가의 변동도 크지 않았고 저희 집사람은 오히려 손해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것도 2010년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1일) : 2010년 5월 이후 추가의 주식거래가 있었는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1일) : 당연히 주식했죠. 제 처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1일) : 두 번째로, 주식 거래해서 돈을 번 게 있는지 손해만 봤는지.]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1일) : 손해 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고 하니까 정확하게 순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주식으로 손해만 봤다, 구체적으로 4천만 원이란 금액까지 제시했었는데요. 이제 와 입장을 싹 바꾼 겁니다. 윤 후보의 말이 바뀐 이유, 새로운 주식 계좌가 등장을 했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계좌가 1개가 아니고 5개였다 그러다 6개고. 또 선수가 이모 씨 말고 또 다른 이모 씨가 또 있다고 그러고 그리고 선수한테 계좌 맡겨서 한 게 아니고 김건희 씨가 직접 뛴 계좌가 2개가 있다 그러고 또 몇 천만원이 아니고 9억원이라고 그러고.]

민주당은 윤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냐, 몰아세웠는데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거짓말인 거는 인정합니까? 그러니까.]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니, 인정하고 안 하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연히 거짓말인 거는 인정합니까?]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가만히요. 가만히 계셔 보세요. 거짓말인지 아닌지 그것도 다음에 알아봐야 되겠지만···]

국민의힘은 대신 '동문서답'을 내놨습니다. 주가조작이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투자 기간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주가조작이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 이 주식을 2009년에서 2017년까지 했어요. 8년 동안 했습니다. 8년 동안 주가조작이 되는 거 보셨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공격하는 것은 2010년도 10월부터 2011년도 1월까지인가요? 4개월 거까지만 딱 뽑아서 해요.]

왜 딱 4개월만 문제 삼을까요? 민주당도 이유가 있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10년 10월 28일부터 2011년 1월 13일. 두 달 보름이죠. 이때 집중적으로 주가조작이 이루어집니다. 주가조작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김건희 씨가 17억 정도 상당을 사서 9억4000만원 정도 이익을 봤다는 것이고요.]

국민의힘은 검찰이 무려 4차례나 탈탈 털었다, 방어 논리도 펴고 있죠.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태원 부장검사는 윤석열 징계위의 간사를 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이 아주 먼지 털듯 다 털었습니다.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신라젠 조사했던 조사인력 투하하고 회계 전문가까지 집어넣어서 조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나왔어요.]

이 역시 민주당은 아직 털 게 더 남아 있다는 입장입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윤석열 후보가 총장으로 있는 기간 동안 전혀 기초 자료 같은 게 수집이 되지 않았었다고 저는 듣고 있습니다.]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이죠. 김씨에게 소환장도 발부한 상태인데요. 김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죠. 그런데, 민주당의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검찰이 지금 김건희 씨가 다른 5명이 다 구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환 거부를 계속하고 있고 대통령 선거 이후에나 출두 검토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건 같은 검찰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는다.]

오늘(25일)은 김씨가 문제가 된 '도이치모터스'의 이사로 재직했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죠? 김씨의 해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이미' 탈탈' 털렸지만, 검찰 조사가 영 껄끄럽다면 진실을 밝힐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10월 20일) : 실제로 공개돼야 될 것은 2011년도와 2012년도 증권계좌입니다.]

거짓말 논란,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었던 고 김문기 씨의 유가족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요. 그동안 이 후보는 김씨를 잘 모른다고 선을 그어왔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2일) :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그러니까 하위 직원이었으니까요.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거는,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재판받을 때 이 사람의 존재를 알게 됐고…]

김씨의 유가족이 공개한 김씨의 휴대전화 연락처 목록입니다.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습니다. 적어도 김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이미 이 후보를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 후보는 호주 출장 당시, 김씨와 골프를 쳤다는 사실도 부인을 했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9일 / 출처: 채널A) : 4명 사진을 찍어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제가 확인을 해보니까 전체의 일행 단체 사진 중에 일부를 떼 가지고 보여줬더군요. 조작한 거죠.]

[고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2015년) : 오늘 시장님 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

유가족은 이 후보가 조문조차 오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언론 앞에 나서게 된 이유기도 합니다.

[고 김문기 처장 아들 (지난 23일) : 3일장 동안 이재명 후보는 8년 동안 충성을 다 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추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버지의 마지막 발인 날 이재명 후보님은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시던 이재명 후보님은 이제는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의 선거 당원의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시 한번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며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민주당은 산타 복장은 사전에 찍은 거다 해명을 했죠. 사실 이 해명, 동문서답입니다. 왜, 조문을 오지 않았느냐가 핵심이죠.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인성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자기가 데리고 있던 부하 아닙니까? 단군이래 최대의 치적사업의 팀장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찌 됐든 죽었는데 여기 조문도 안 갔잖아요.]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런 죽음조차도 선거 앞두고서 이렇게 하는 국민의힘에 좀 책임이 있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유가족들의 마음은 십분 저희들이 이해를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유가족의 마음을 십분이라도 이해한다면, 지금이라도 이 후보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요?

요즘 '단언컨대'가 정치권의 새로운 유행어로 떠올랐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단언컨대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로 이재명 후보가 낙선될 가능성이 높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거겠죠. 민주당의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제기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맞불을 놓은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대표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오른소리') : 소고기 도둑이 만약에 나라의 더 큰일을 맡아서 중책을 맡게 되면 나랏돈 어떻게 쓸지 자명하지 않습니까. 나라 거덜 내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국민의힘은 이른바 '옆집 캠프' 의혹으로도 공세를 확대했죠? 초밥 10인분, 누가 먹었냐는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어제) : '먹은 놈이 범인'이라는 국민의 비판은 들리지도 않습니까. 한 끼에 초밥 10인분을 먹은 분은 영부인보다 먹방 유튜버가 더 잘 어울린다는 세간의 조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제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시기 바랍니다.]

GH에서 임대했다는 옆집, GH 전 사장이 나서, 실제로 직원 4명이 거주하고 있다, 선긋기에 나섰죠. 하지만, 관련 의혹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데요. 살고 있는 GH 직원이 나서주면 될텐데, 별다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옆집 공세에 민주당도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그집' 문제를 꺼내든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사택 중 하나가 왜 이재명 지사 옆집이냐. 이건 뭔가 음모가 있지 않느냐. 이게 어떻게 우연이냐. 그러면 민주당에서 얘기한다고요. 왜 김만배 누나가 산 집이 하필이면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이냐, 이게 어떻게 우연이냐 이게 보은이지. 그렇죠?]

김만배 씨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산 건 우연이고, GH 합숙소 가운데 하나가 이 후보의 옆집인 건 필연이냐는 겁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아버지의 집 매매도 필연이다, 의심하고 있죠?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김만배 씨가 김만배 씨의 누나를 통해서 그쪽의 집을 사줬다는 의혹이 있지 않습니까? 그게 녹취록에 보면 집 얘기가 나오는데 딱 그 사건 아니면 연결하기가 힘든 느낌이 들거든요.]

[김성회/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2019년 4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천화동인의 첫 배당이 이루어진 날짜고 배당이 이루어지던 날, 정확히는 지던 달에 윤석열 후보의 부친 집이 계약이 됐다는 점에서 그 배당금이 사용된 것이 아니냐라는…]

민주당은 윤 후보가 아버지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은 점도 문제삼았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후보가 검사로 재직할 때는 재산신고 대상에 넣어서 소득공제를 다 받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아버지는 재산신고 대상에서 빼버렸습니다. 김만배 씨 누나가 윤석열 후보 연희동 집을 사주지 않습니까? 그 뒤로 이 재산신고 대상에서 빼버리는 겁니다.]

'옆집'과 '그집'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 필연이든, 우연이든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건 분명한 듯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속 한 구절로 마무리합니다.

[헤르만 헤세 '데이만' : 본래 우연이란 것은 없다. 자기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다.]

조익신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