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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호남 파고든 이준석 “쇼핑몰=권리”…與 겨냥 “주머니에 표 넣었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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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최근 방송 이어 연설에서도 호남 민심 공략 / 내친김에 보수 진영의 최고 득표율 목표도

세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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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으로 인 호남 지역 민심 파장의 중심을 이준석 대표가 강하게 파고들고 있다.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의 호남 지역 대선 득표율 최고치도 갈아치운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평상을 벗어나 증오나 혐오를 부추기는 게 갈라치기”라며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루자는 건 평상을 되찾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민주당이 ‘과거에 유치를 반대한 적 없다’며, 지역 문제의 정략적 이용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이 ‘갈라치기’를 한다고 맞선 데 따른 반응이다. 방송에서 이 대표는 호남 지역의 젊은 세대는 양당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게 ‘미래’라는 인식이 젊은 층 사이에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틀 후인 22일에는 광주 북구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과 복합쇼핑몰 유치 간담회를 진행하고, ‘복합쇼핑몰이 광주 정신에 어긋난다’는 민주당 주장을 받아쳤다. 그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놓고 토론하자고 하니, 몇 십 년간 했던 것처럼 ‘광주 정신을 알아’하고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지방의 소득, 자산 격차를 넘는 것 중 하나가 경험의 격차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지역과 수도권의 인프라 격차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지방)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올라오는데 광주 시민들의 요구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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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복합쇼핑몰 유치 공동대응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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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광주 충장로 연설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에 긴장감과 함께 극도의 흥분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정치는 결국 선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가져다주는 결과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기에, 때로는 익숙한 길로 나아가는 관성으로 움직이는 일이 있다는 반성도 곁들였다. 이 대표는 “광주정신을 특별하게 잘 모르지만, 골자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야기하는 민주주의나 인권의 개념과 닿은 내용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광주정신이 특별한 건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피로써 그것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광주의 경험이 숭고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냈다.

특히 대선 한복판의 이슈가 된 복합쇼핑몰에 대해서는 “지역의 토호정치인들의 논리와 이해에 의해 박탈됐던 아주 작으면서도 상징적인 권리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비판처럼 쇼핑몰 유치 사안이 정치권이 논할 문제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느덧 쇼핑몰 담론은 토착정치와 싸우는 하나의 ‘고지’가 됐다는 게 이 대표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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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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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5일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이 광주·전남지역 청년과의 접촉면을 넓히고자 호남으로 향한다는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리고는 “호남의 표를 주머니에 넣어둔 표로 생각하고 민생과 관련 없는 이슈들로 보수를 악마화하는 것으로 선거전략을 삼던 민주당”이라며 “국민의힘에서 선거 내내 5.18에 대한 일체의 폄하나 실수가 나오지 않으니, 이제 미래를 놓고 경쟁을 시작하는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SNS에서 “우리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보수 진영 후보의 호남 지역 대선 득표율 최고치는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얻은 10.5%였다. 국민의힘은 ‘호남 득표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었으나, 이 대표는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 목표치를 5%포인트 더 높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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