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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양쪽에서 동시에 ‘손짓’…안철수로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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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단일화 가능성엔 선 긋지만
사전투표일까지 ‘여지’ 남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안 후보에게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은 안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양측 제안에 부정적이지만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전이나 사전투표 개시일(다음달 4일) 전 등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24일 국민의당 선대위 회의 후 민주당의 연대 제안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당선 시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것에도 안 후보는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여론조사를 통한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지금은 시간이 다 지났다”며 “(지난 20일)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다 지난 다음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가 양측 모두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지만, 완전히 문을 닫은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안 후보의 답변은 만남을 원한다면 윤 후보가 먼저 연락해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CBS 라디오에서 ‘단일화는 완전 결렬인가’라는 질문에 “후보께서 판단하실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본부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합당 제안을 공개한 것도 윤 후보를 협상장에 끌어내려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단일화 과정에서 당내 헤게모니를 쥐려는 것 같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간 안 후보에게 조롱 섞인 비판을 계속해 온 이 대표를 협상에서 배제하고, 후보 간 1대1 담판으로 결론내자는 게 이 본부장의 간담회 메시지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단일화 성사의 남은 카드는 윤 후보가 직접 담판에 나서는 것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후보 간 담판이 성사된다 해도 단일화 합의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선두 다툼이 다시 박빙 양상으로 접어들었고, 안 후보를 향한 이 후보의 러브콜이 강해지고 있어 단일화를 두고 안 후보의 요구 수위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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