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연동형 비례대표로 다당제 연합…결선투표 개헌”
사실상 안철수에 정책연대 제안…야권 단일화 차단 포석
지난 총선 ‘위성정당’ 소환 ‘선거용 아니냐’ 회의론도 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선거제 개혁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안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연대를 야당에 공식 제안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다당제 제도화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대 대상으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심상정 정의당,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를 지목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고립 구도를 만들어 지지율 열세 국면을 깨기 위한 막판 승부수로 보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9일은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하고,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국민통합 정치의 첫번째 날이 돼야 한다”며 야당에 통합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이를 위해 “여야 협의로 국무총리를 추천하고, 총리의 인사제청 절차를 법률로 제도화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최선의 인물로 국민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여·야·정 정책협력위원회를 구성해 국정계획을 수립하고,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초당적 국가안보회의, 양극화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24일 서울 구로 지플러스타워 앞 유세에서 배달 노동자가 준 붕어빵 모양의 모자를 쓰고 손을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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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당제 제도화를 위한 정치개혁도 약속했다. 송 대표는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개혁해 실질적인 다당제를 구현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위성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는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민생기본권과 자치분권 강화, 권력 구조 민주화를 중심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도입,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대선 직후 국회에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새 정부 출범 6개월 이내 선거제도 개혁을, 1년 안에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새로운 정치,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진보정치,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새로운 물결도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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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안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적인 정책연대 제안에 가깝다. 안 후보와 윤 후보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에게 통합정부라는 선택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를 고립시키는 구도를 만들고, 통합 대 분열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대연정 제안”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도 BBS 라디오에서 “모든 가능한 연합 세력이 역할을 나눠서 함께 일해보자”며 “통합정부, 연합정부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송 대표는 “이재명,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측면이 아니라 모두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전시 작품을 보고 있다. 새로운물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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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민주당 제안의 진정성을 두고 회의론도 나온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창당과 선거 후 합당을 통해 비례대표 의석 17석을 추가로 확보했다. 송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창당으로 정치개혁 대의에서 탈선했던 것은 뼈아픈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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