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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야 ‘룸살롱 설전’···“윤석열 어퍼컷은 검사들 룸살롱 행태” VS “룸살롱은 586 주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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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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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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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13일 남겨두고 여야가 때아닌 ‘룸살롱 설전’으로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어퍼컷 퍼포먼스’를 “검사들의 룸살롱 행태”로 직격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이 “룸살롱은 민주당 586의 주특기”라고 맞받아치면서다. 상대방을 향한 격한 네거티브성 말들이 오가면서 ‘비호감 대선’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룸살롱 설전은 민주당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진성준 의원은 24일 충북 충주 유세현장에서 윤 후보의 어퍼컷 퍼포먼스를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하는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진 의원은 “TV 토론에서 상대 패널인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게 ‘자세가 제법 잘 나오던데 윤 후보가 복싱했느냐’고 물었는데 한 적 없다고 했다”며 “술꾼 후보는 ‘라마다’로 보내고 일꾼 후보는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등 유흥 주점을 다닌 것을 비꼰 것이다.

이재명 후보도 공격에 가세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제가 ‘울고 넘는 박달재’를 정말 좋아한다”며 노래를 부른 뒤 “저는 룸살롱에서 술을 잘 안 먹어서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 22일 충남 논산 유세에서 “(윤 후보가) 검사하면서 맨날 사람을 잡아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에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을 잘했다”며 “이 양반은 술 마시는 것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한다. 앉아 폭탄주를 마실 때 보면 신이 나서 활기가 넘친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을 통해 “룸살롱 가서 술 마시고 노래하는 행태는 민주당 5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주특기 아니었던가”라고 역공했다.

2000년 5월 ‘새천년NHK 유흥주점’ 사건을 꺼내 대응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내 86그룹 정치인 일부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야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다가 새천년NHK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 등과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은 “유세마다 환호를 받는 윤 후보의 어퍼컷 세러모니가 부러우면 이 후보에게 공중부양 발길질과 전과 4범 격파쇼나 열심히 계속하라고 건의하심이 순서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양측의 설전이 갈수록 거칠어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네거티브 선거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야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통화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 지적할 건 해야 하지만 비호감 대선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만큼 우리 스스로도 팩트에 근거한 공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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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24일 충북 충주시 산척면 치안센터앞에서 열린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 이재명이 왔습니다’ 유세에서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부르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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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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