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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또 터진 '이준석 리스크'…권영세 "사감은 뒤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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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사이에 단일화와 합당을 둘러싼 폭로전이 벌어졌죠?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이 대표의 조롱성 발언이 불씨가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례적으로 이 대표에게 "사감은 뒤로 미뤄달라"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의 시간은 다 지나갔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23일)) :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습니다.]

결국 국민의당의 복장을 터뜨렸습니다. 이 대표가 먼저 합당을 제안했었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어제) : 2월 초에 비공개로 이준석 대표를 만나서 합당 제안을 받았습니다. 취지는 안철수 후보께서 깔끔하게 사퇴하고 이를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에 국민의당의 의사를 대변하고 반영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만들어서 최고위원회, 조강특위, 공천심사위에 참여를 보장하겠다…]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였죠? '열정열차'에서 하차하며 두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는 이벤트까지 구상했다고 하는데요. 정작, 이 대표는 합당은 합당이고, 단일화는 단일화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 대표로서 '합당'만 논의한 것 뿐이란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당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물리적으로는 대선 전에 합당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은 저는 선거 이후에 합당이 만약 필요하다고 한다면은 그것은 대선 이후의 절차이기 때문에 당대표의 소관사항이고 저는 그러기 위해서는 제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필요 있다. 합당을 하자는 말이 저는 단일화 논의에 지장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이번 폭로가 국민의힘이 얼마나 안 후보를 예우하려고 했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입장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단일화냐 아니면은 지지선언이냐의 약간의 이해 아니면 어휘에 대한 차이는 있었겠지만은 결국 우리 당이 결국에는 안철수 대표에게 또는 국민의당에게 예우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는 것은 명확해지지 않았나…]

글쎄요. 국민의당 생각은 많이 다른 듯합니다. 뒤에선 합당 뒤 보상안까지 제안해 놓고, 앞에선 '조롱'하는 걸 예우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겁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도대체 합당을 해야 될 대상한테 그렇게 비난과 비방을 하고 또 흑색선전을 해야 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왜냐하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이중 플레이를 하는 이유가 뭐냐? 그래서 이준석 대표의 속, 본심이 뭐냐?'라고 제가 공개적으로 물어본 거예요.]

양당의 싸움을 지켜보던 민주당, 이중플레이가 맞다며 국민의당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 이유도 친절하게 곁들여서 말입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안철수 후보가 결국은 완주 못 할 가능성도 있겠다, 사퇴할 가능성도 있겠다, 철수할 가능성도 있겠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이준석과 국민의힘이 하고 윤석열 후보는 뒤로 빠져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을 싹 다 빼먹은 것이고 그리고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이 논란은 그나마 7~8% 남아 있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그것조차도 다 빼먹겠다.]

이 대표가 말한 예우, 구태정치일 뿐이다 일침을 놓기도 했죠.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전형적인 밀실거래이고 저는 어떻게 보면 일종의 후보 매수 행위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구태정치죠. 안철수 후보님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요. 안철수 후보의 자존감을 깡그리 무너뜨리는 것이고요.]

이 대표의 행태, 국민의힘 안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웠나 봅니다. 이례적으로 당 대표를 겨냥한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 당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하고,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명심하길 바랍니다.]

정작, 이 대표는 안 후보에게 사감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죠. 어쩌면 이준석식 정치 자체가 '조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21일) : 저는 안철수 대표를요, 조롱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과는 상호 조롱하거든요. 저는요. 제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인으로서,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어요.]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배신자 발언, 삼국지도 인용을 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안철수 대표 이걸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에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거든요. (배신자들 말하는 거네요.) 네, 그런 것을 하는 분들 있었습니다.]

이 대표, 삼국지를 정말 좋아하는 듯합니다. 딱 10년 전이죠. 소셜미디어에 문재인 대통령이 담긴 삼국지 만화 하나를 올렸다가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이 대표가 문 대통령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었는데요. 문 대통령도 "더 이상 비난하지 말라", 통 크게 받아들였습니다.

당내에선 이번 조롱 사태, 이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글쎄요?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속이 좁다고 꼬집기도 했었죠? 지금으로선 사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당내에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이 대표. 지금 이 대표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무운을 빕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지금 시간은 다 지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렬 선언을 한 겁니다.]

단일화의 시간은 지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다시 한번 못을 박았습니다. 단일화 결렬 선언 당시, 문자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미리 통보를 했다고 밝혔었죠. 국민의힘에선 받은 게 없다, 부인을 했는데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보냈던 문자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 부탁을 했는데요. 안 후보는 "이준석 대표식으로는 정치하지 않는다. 이 내용을 캡처해서 기자들한테 뿌리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준석식 정치,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단일화는 끝났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단일화를 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단일화 결렬의 책임,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고 봤는데요. 애초에 단일화를 할 의지가 없었다, 지적을 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 단일화할 의지가 있었으면 윤석열 후보가 자기가 굉장히 여론조사상 지지도가 앞서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그걸 못 받겠어요. 그걸 받았어야지.]

'단일화 없이 윤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냐?'는 또다른 문제죠. 이 역시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론의 흐름에 대해서 제대로 판단을 못하고 착각할 수도 있어요. 제가 지금 보면 여론조사상에 나타난 약간 우위에 가 있는 그런 현상 속에서 이대로 가도 좋다 이런 얘기예요. 선거 판세를 갖다가 보는 사람들이 좀 냉정한 시각에서 이걸 갖다가 읽어야 되는데 자기 의지로 다 판단을 할 것 같으면 착오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거죠.]

단일화의 꼬리표를 뗀 안 후보. 연일 윤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무능'과 '무속'을 동시에 질타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남의 머리만 갖다 쓰면 된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머리를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골라낼 수 있는 머리를 가진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주술에 씌인 듯 무슨 마법에 걸린 듯이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안 후보의 완주를 응원하며 연일 힘을 북돋고 있죠? 민주당은 '통합정부' 카드를 내보이며, 러브콜도 보내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윤 후보만 쏙 빼고, 뭉치자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금 윤석열 후보께서 그래서 사실은 정말 뭐라 그럴까요. 좀 마초적이라고 그럴까? 이분법적이고 난폭하고, 그다음에 일관성도 사실 없고. 소위 이분을 제외한 진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고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 하다못해 지금 이 단계에서 정치개혁에 관한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해놓으면 좋지 않습니까?]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에 발맞춰 '다당제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는데요. 결선투표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 책임총리제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제안을 받은 안 후보의 반응 한마디로 시큰둥합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그렇게 실행을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관심없긴 매한가지였는데요.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한테 러브콜 안 보내셔도 되고요. 이제 선거가 다가오니까 결국은 표 좀 합치자 이런 말씀처럼 들려요…]

두 후보 모두, 민주당에 뒷통수를 맞았던 쓰린 기억이 있죠?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이란 통합을 했을 때 당시 통합의 약속이 안철수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 기초에 있어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한다라는 정치개혁이었습니다. 그런데 통합 이후에 그것을 헌신짝처럼 버렸던 그런 과거가 있는 민주당입니다.]

[심상정/정의당 대선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중대 선거구제 제가 선거법 개정할 때는 국민의힘에서 중대 선거구제는 검토할 용의가 있다 했는데 그때는 민주당이 반대를 했습니다. 의총에서 의결하고 당론으로 정하고 그다음에 추진계획도 정확하게 밝히고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믿음의 문제인 듯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김종인 전 위원장의 말로 대신합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는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를 여러 번 봤지만 대통령 되기 전에 얘기한 거하고 대통령 된 다음에 이야기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100% 신뢰를 나는 안 해요.]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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