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사위’ 충주 등서 유세
“처가댁에 확실히 챙겨드릴 것”
원주선 尹 사드공약 강력비판
충주 유세 김혜경 동행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강원도 원주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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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발차기, 격파에 이어 노래까지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씨의 고향 충주 유세 도중 막내아들이 된 것 마냥 재롱을 부렸다. 노래하라는 요구에 “처가댁에서 하라고 하니 하겠다”며 가수 나훈아의 노래 ‘울고 넘는 박달재’를 무반주로 열창했다. 또 “아내가 고우면 처가 말뚝에도 절한다는 말이 있는데, 동네 주민들께 절 한 번 하겠다”라며 유세차 앞 맨바닥에서 큰절했다.
이 후보는 24일 충북 충주 산척치안센터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 산척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원래 처가 가면 마음이 푸근하다. 백년손님 사위가 찾아가면 씨암탉도 잡고 그러지 않나”라고도 했다. 또 이 후보가 “박달재라는 이름이 너무 좋다”고 하자 주민들이 “노래해”라고 외쳤고 이 후보는 몸을 젖혀가며 노래를 불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충주 유세에서는 “충청 사위 이 서방은 처가댁에 사드 같은 것 말고 확실히 도움되는 것으로 잘 챙겨드리겠다”고 했고, 원주에서는 “전쟁이 나면 전쟁을 결정한 사람은 죽지 않고 전쟁 결정에 참여하지 못한 젊은이만 죽는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특히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놓고 “사드를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도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저고도, 중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실험이 성공해 한국형 MD(미사일방어)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아무 필요 없는 사드를 들여온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원주 문화의 거리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강원도 원주시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현장을 메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주=남제현 선임기자 |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안상수 인천공동총괄선대위원장의 ‘좌파 예술계’ 발언을 거론하며 “문화와 예술이 자유롭게 숨 쉬게 하겠다. 정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문화예술계에 좌파가 많아 예술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을 좌·우파로 갈라 불이익 준다고 공언하면 문화예술 탄압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충주 유세에 이 후보 부부 동반참석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부부가 함께 충주를 찾는 방안을 실무적으로 검토했지만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을 고려해 이 후보 혼자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씨의 대외활동 재개 시점과 관련 “당분간은 김씨가 일정을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충북 충주시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토 심장부 충북 발전, 이재명은 합니다!’ 충주 집중유세에서 관계자들에게 2미터 거리두기를 당부한 후 마스크를 벗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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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충주 유세 사회를 보던 중 윤 후보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놓고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고 노래 부르다가 점수가 잘 나오면 어퍼컷을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 의원은 나아가 “술꾼 후보는 어디로 보내야 하느냐, 라마다로 보내는가”라고 말했다. 이른바 ‘쥴리’ 의혹을 다시 꺼내 든 셈이다.
김현우 기자, 충주·원주=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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